[앵커]
지금 부산은 외부 순환도로를 확충하느라 터널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그 주변이 심상치 않습니다. 곧 부서질 것처럼 건물이 갈라지고, 지반도 내려앉고 있습니다. 정작 시는 이게 공사 때문인지 확실치 않다고만 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금정구와 북구를 연결하는 윤산터널 공사 구간입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터널을 뚫는 발파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인근 양로원 건물 곳곳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지하 기계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양로원에 온수를 공급하는 이 전기보일러는 제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지면서 뒤틀렸는데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아예 터져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음과 진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산 사하구와 서구를 잇는 천마산터널 구간도 비슷합니다.
공사장 위 주택 기둥과 담벼락마다 균열이 갔고 땅은 푹 꺼져버렸습니다.
[진말자/부산 사하구 감천동 : 원래 금 간 거 아니냐 하는데 원래 금 간 거 아닙니다. 지반이 계속 내려앉고 있습니다.]
반면 시공사들은 소음과 진동 기준은 모두 지켰고 건물 균열과 공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건물이) 많이 노후됐더라고요. 명확하게 공사 때문에 그랬다면 시공사에 해결하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요.]
주민들은 붕괴 우려에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부산시와 시공사는 이마저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