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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제천 화재 유족 대표 "2층은 깨끗했다, 유리창만 깼어도.."

입력 2017-12-23 20:45 수정 2017-12-23 22:55

"소방대원·경찰 노고에 감사…처벌하고자 하는 게 목적 아니다"

"매뉴얼 제대로 만들어 앞으로 사고 없게 하자는 것이 유족들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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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경찰 노고에 감사…처벌하고자 하는 게 목적 아니다"

"매뉴얼 제대로 만들어 앞으로 사고 없게 하자는 것이 유족들의 소망"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김필규

[앵커]

이번에는 이번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사고 29명 사망자의 유족 대표분이 저희 뉴스룸과의 인터뷰에 나와 주셨습니다. 지금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 있는 류건덕 유족 대표 연결해 보겠습니다.

류 선생님, 지금 마음이 상당히 안 좋으실 텐데 부인분 잃으셨다고 들으셨습니다. 먼저 위로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요. 혹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 먼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류건덕/유족 대표 : 저는 사실 그날 아침 같이 밥 먹고 있었습니다. 같이 밥 먹고 집사람이 도시락 봉사를 하러 간다고 나가서 오후에 도시락 봉사가 너무 힘드니까 친구하고 사우나를 하러 갔다가 결국은 못 나오고 죽고 말았습니다. 특히 가슴 아팠던 건 살아보려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얼마나 유리벽을 긁었으면 지문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걸 보고 너무 비통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실은 영월이 직장이라서 뉴스를 보고 혹시나 해서 계속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길로 달려나와서 밤 11시 47분에 병원에서 집사람을 찾았습니다.]

[앵커]

오늘(23일) 현장감식에 유족분들이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가신 분들이 어떤 말씀들 하셨나요?

[류건덕/유족 대표 : 그게 가장 중요한 저희들이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입니다. 어제는 저희가 유족대책위원회를 만들 때만 해도 그걸 현장감식하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유족들이 없는 상태에서 어제 현장감식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현장감식을 스톱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오늘 유족들이 참여를 시켜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유족들 다섯 분을 참여를 시켜주더라고요. 그래서 참여해서 유족 다섯 분이 간 결과를 제가 그림을 보면서 잠깐 설명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림을 한번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게 지금 다른 층 말고 2층만, 2층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기 때문에 2층만 말씀드리겠습니다. 2층에 보시면 여기 들어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주 출입문 계단에 올라가면 방화문이 여기 있습니다, 방화문. 불이 나면 자동으로 닫히는 거죠, 그렇죠?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여기 유리문이 있습니다, 유리문. 유리문이 있는데 유리문 이 자체에 10여 명의 사망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를 하느냐 하면 이 유리를 깼을 때 잘못하면 불이 더 심해진다든가 산소가 나서 백 드래프트 현상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자꾸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설명드릴게요. 이 2층은 정말 깨끗했습니다, 안에. 이 계단 부분은 바로 올라갔기 때문에 연기들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문제가 됐지만 이 안 부분은 깨끗했습니다. 탄 흔적도 하나 없고 그을음도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구조를 제가 더 말씀을 드릴게요. 이 반자동 유리문 앞에 10여 명의 사상자가 있었다는 건 이 유리문이 안 열렸다는 겁니다. 안에서 열지를 못했어요. 그다음에 여기 보면 제일 끝에 보면 대로변입니다, 대로. 이게 대로변인데 큰 도로입니다, 여기가. 황토방이 하나 있고 그 옆에 유리창이 하나 있습니다. 유리창이 있는데 이 황토방이 진짜 깨끗했습니다. 그을음도 거의 없습니다. 단지 소방관들이 밟고 간 발자국 몇 개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여기 유리창이 있습니다, 유리창. 처음에 불법주차된 차량 때문에 사람들이 진입을 못하고 사다리차가 진입을 못한다고 했는데 이 옆에 큰 도로에, 차도 없는 큰 도로에 소방차가 와서 이 유리창만 깼으면 이 사람들 다 살았습니다. 저희들이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여기 물론 불 났다고, 불이 올라온다고 쳐요. 불이 났다고 쳐요. 아까 사진 보도 나갔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연기도 깨끗합니다. 연기도 없이 이 부분은, 이 부분 유리문을 깼어도 됐고, 이 황토방 유리문만 깼어도 충분히 사람들이 다 살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류 선생님.

[류건덕/유족 대표 : 저희가 가장 원통하고 애통한 부분이 그겁니다.]

[앵커]

구조작업 부분에 있어서 미진한 부분이 없었는지 분명히 파악이 돼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고. 또 그만큼 유족분들이 많이 안타까워 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특히 또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또 유족분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논의된 바가 있습니까?

[류건덕/유족 대표 : 저희들은 가장 먼저 고마워해야 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소방대원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경찰분들 고생 많이 하셨고 다 좋습니다. 정말 고생 많이 하셨는데 저희들은 그걸 남을 이렇게 처벌하고자 그런 게 아닙니다, 저희들 목적은. 이건 진짜 매뉴얼이라도,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매뉴얼이라도 제대로 만들어서 다시 한 번 이런 사고가 없게 하고 진짜 안전한 대한민국 한번 만들어보자는 게 저희 유족들의 소망입니다. 저희들 그거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짜 안전한 대한민국 좀 만들어주게 하고. 팩트체크팀이 있다고 하면 이 불이 1층에서 2층은 거의 안 탔습니다. 하나도 탄 게 없어요. 1층에서 3층만 새카맣게 탔습니다. 그런데 3층 사람들 다 살았어요. 3층 남자들은. 왜냐하면 비상구가 있었기 때문에 다 살았는데, 어떻게 1층에서 3층으로 건너뛰었는지, 또 나머지 층은 안 타고 7, 8층만 건너뛰었는지 팩트체크팀이 있으면 그걸 팩트체크 좀 해 주시고. 아까 말씀드린 소방용어라서 저는 기억도 잘 안 나서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류 선생님.

[류건덕/유족 대표 : 뭐라고 했지.]

[앵커]

류 선생님.

[류건덕/유족 대표 : 백 드래프트. 여기에 대해서 체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계속 취재를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관계당국에서 계속 조사에 나서고 있으니까 정확한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마음 편치 않으셨을 텐데 오늘 말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사고 류건덕 유족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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