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우리 주위에선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 마라톤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고 있습니다. 누구든 마라토너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도전에 나선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들은 다양한 응원도구를 흔들고, 여자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립니다.
21km 구간을 달리는 국내 유일의 여성 하프 마라톤엔 올해 5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대회 참가신청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는 이 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승인을 받아 국제대회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참가자들이 달리는 이유는 제각각입니다.
한계에 도전하는 열정적인 마라토너도 있지만, 친구와 함께 달리며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임보미/서울 사당동 : 여성들만 참여하는 대회인만큼 우리가 조금 더 여성들의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우리 여성들만 해냈다 이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깜깜한 산길을 불빛 하나에 의지해 지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잠깐 쉬어갈 땐 간단한 먹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100km의 코스를 완주하는데 대부분 1박2일이 걸리지만 12시간만에 결승선에 들어오는 철인도 있습니다.
달리는 즐거움은 기본이고 함께 하는 재미, 그리고 색다른 도전까지, 마라톤 문화가 다채롭게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