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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내내 "맴!맴!맴!" 열대야에 힘든데 매미마저…

입력 2012-07-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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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던 매미 소리. 최근 도심 주택가에 밤낮 없이 울려 퍼지면서 열대야와 함께 불면증을 유발하는 소음공해로 변했습니다.

주재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밤의 도심 주택가. 매미 소리가 요란합니다.

[이종완/서울 잠실본동 : 새벽 2,3시에도 많이 우니까. 신경이 예민하다보니까 잠을 설치죠, 많이 설치죠.]

매미 소리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이유가 뭘까요?

무엇보다 소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학생들과 함께 매미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실제 소음측정기로 재봤습니다.

소음 환경기준치인 65dB을 훌쩍 넘겨 83dB까지 올라갑니다.

고속도로 주변이 80dB, 기찻길 옆이 100dB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큰 소린지 알 수 있습니다.

주택가 매미는 24시간 내내 울어댑니다.

인공조명 덕분에 밤에도 낮처럼 환한데다 열대야 현상과 도시의 열섬 현상으로 야간 기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장이권/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 도심 지역에선 빛이 아주 많이 있고 온도가 상대적으로 산림이나 시골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에….]

말매미와 참매미의 소리 경쟁 때문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새벽 5시쯤부터 울어대는 매미는 대부분 참매미입니다.

덩치가 크고 더 요란한 말매미는 주로 낮에 웁니다.

참매미가 자기 소리가 암컷에게 잘 전달되도록 말매미가 울 때를 피해 새벽 시간에 노래한다는 겁니다.

매미 소리는 3500Hz 정도의 진동 수를 가지고 있어 다른 소리보다 잘 들립니다.

높고 낮게 반복되는 사이렌 소리와 비슷해 귀에 거슬립니다.

[배명진/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교수) : 사이렌의 소리 효과라고 하는데, 톤의 변화가 계속 되면 사람의 귀는 그 소리의 변화를 계속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여름밤의 낭만이었던 매미 소리.

밤잠을 설치게 하는 소음 공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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