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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이틀 만에 경고 메시지…북 발언에 담긴 의미는

입력 2020-09-27 19:34 수정 2020-09-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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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만에 북한이 다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국제외교안보 팀장을 맡고 있는 안의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안 기자, 그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틀 만에 또 경고를 보내서요. 이거 좀 어떤 의도로 봐야 됩니까?

[기자]

공무원 A씨 시신은 조류에 따라 이동했을 수도 있지만 북측 등산곶 주변 해역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이 해역은 서해 북방한계선 NLL 아래 우리 측 수역이지만 북측이 주장하는 해상분계선 기준으로 보면 이북이 됩니다.

북측은 기존에 실질적으로 NLL 이남에 우리 관할권을 인정을 해 왔는데요.

하지만 지금같이 관심이 쏠려 있을 때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면 NLL을 인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서 이를 다시 한번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럼 그런 의도라면 군사적 충돌은 없을 거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일단 엄중히 경고한다는 메시지로 보면 될 것 같고요.

그제 통신전선부가 보낸 메시지에서도 나타났고 오늘(27일)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도 남북 간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한다는 표현이 똑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이 사과를 밝힌 반면에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입니다.

다만 경고를 통해서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고 북측 군부의 기세는 좀 되살려보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 정부가 요청한 공동조사 여기에 대해서는 북한이 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엊그제 NSC 회의에서 공동조사를 요청한 데 이어서 오늘은 각각의 해역에서 시신과 유류품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협력할 건 협력을 하자고 했는데요.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공동조사를 북측이 신속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북측은 그러나 오늘 대신 수색을 조직하고 시신을 찾으면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실상 공동조사는 거부하고 자체 수색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북측이 얼마나 성의를 다해서 시신을 수색할지 또 찾더라도 총격받은 시신을 남측에 넘겨줄지는 다소 회의적인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청와대가 오늘 북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요청했잖아요. 이거에 대해서는 북한이 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그것도 궁금한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라도 시신 수색은 필요합니다.

특히 각각의 해역에서 수색에 전력을 다하자고 하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이 각각이라는 표현에서 북한의 NLL 무력화 주장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진상규명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군사통신선의 복구와 재가동을 요청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중단된 남북 간 소통을 재개하자 이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안의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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