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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노조위원장 "이상직 의원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입력 2020-07-14 17:12 수정 2020-07-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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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늘(14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제주항공이 '인수합병 위해 체불임금 등 선결 조건을 해결하라'며 이스타 측에 제시한 최종 시한(15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노조는 "고통 분담에 성실히 합의 하겠다"며 "제주항공이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회사를 살릴 수 있다면,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한 겁니다.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희생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죄 없는 직원들이 고통 분담까지 얘기한 건,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했습니다. 박 위원장을 직접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스타 노조위원장 "이상직 의원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체불 임금 쌓여…'죽고 싶다'는 직원도"

기자 = "조종사로 일하다가 노조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회사 상황을 직접 들여다보니 어떠셨나요?"

박이삼 위원장 = "늘 비행하고 해외에 나가 있는 생활을 반복했는데요. 노조 위원장으로서 회사와 경영진의 비리, 이런 것들을 접하게 되니 '곧 무너지고 망할 수도 있는 회사를 여태껏 아무렇지 않게 다녔던 거야'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기자 = "직원들이 임금 못 받은 지 5개월째죠? 체불임금이 점점 늘어날 것 같습니다."

박 위원장 = "사측에서 말하는 체불 임금은 260억 원입니다. 일단 6월 말까지 체불 임금을 말씀드리는 것 같고요. 7월 체불 임금 45억 정도가 또 쌓이겠죠."

기자 = "반 년 간 월급이 안 나오면, 더 버틸 여력도 없을 것 같은데요."

박 위원장 = "직원들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전부터는 자살 충동을 느끼고 '죽고 싶다' 이런 내용이 오픈 채팅 방에 계속 올라옵니다."

"실질적 오너 이상직, 모든 책임 져야"

기자 = "창업주이자, 실질적인 오너로 지목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 위원장 =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실제 그분이 경영에 참여했다는 증언은 너무나도 차고 넘치죠."

기자 = "JTBC는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오너이고, 두 자녀에게 편법 증여를 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연속으로 해왔습니다."

박 위원장 = "네, 이 의원은 본인이 실제로 경영하지 않았다는 기간에도 늘 와서 정치후원금 모집을 했고요. '의원님 주재로 월간회의를 개최 한다' 이런 사내 이메일 공지도 있죠."

기자 = "그런데 이상직 의원은 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걸까요?"

박 위원장 = "그간 이 의원의 행적을 보면 결국 모든 회사를 만들었다가 다시 없애는 과정에서 이익을 빼갑니다. 이스타항공 역시 그런 취지로 만들려 했던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이스타 노조위원장 "이상직 의원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이상직 관련 페이퍼컴퍼니 너무 많아, 정리 안 될 정도"

기자 = "이상직 의원 딸·아들이 소유한 이스타홀딩스, 형이 대표인 비디인터내셔널 등 페이퍼컴퍼니가 한둘이 아니잖아요."

박 위원장 = "너무 많은 페이퍼컴퍼니들이 나오니까 저희도 정리가 안 되더라고요. 생전 듣지도 못한 회사들이 나왔다가 사라지고, 나왔다가 사라지고… 다행히 JTBC 보도로 그나마 이 정도까지 왔는데… 또 얼마나 많은 얘기가 나올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기자 = "직원들 반응은 어떤가요?"

박 위원장 = "그동안 추측으로나마 가졌던, 의혹들에 대해 이제야 확신을 갖게 된 거죠."

기자 = "저희가 한 달 넘게 취재를 해보니, 이 의원이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 집에 전세 들어 산다거나, 딸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포르쉐가 재산목록에는 없다는 사실 등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사실 취재진도 놀랐을 정도였는데, 직원들도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아요."

박 위원장 = "아마 당황하지 않았을 겁니다. 평소 회사 운영 자체가 너무 불투명하고 친인척 관계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무슨 회사가 이렇게 불투명하게 운영이 되지?' 의문을 계속 가졌죠. 단순히 포르쉐, 재산신고 내역 이런 것들이 터진다고 해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죠."

기자 = "제주항공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양측 사장의 대화록을 공개했습니다. 제주항공이 인수합병을 위해 인원 감축 등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잖아요?"

박 위원장 =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가 제주항공으로부터 지시를 받아와서 근로자 대표 회의 때 얘기하곤 했습니다. 또 그간 사측에서 여러 진행 상황에 대해 제주항공에 보고했지요. 그런 의혹은 모두 사실입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것처럼 해서 결국 파산을 이끌고 본인들은 LCC(저비용항공사) 독점 지위를 얻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죠. 우리는 그 배경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애경그룹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 셧다운은 어디까지나 이스타항공 측의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당시 운항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석주 대표가 국내선도 셧다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이다. 셧다운을 요구하거나 강제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 위원장은 "국내선이라도 계속 운항을 했다면 지금보단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며 재차 제주항공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이스타 노조위원장 "이상직 의원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단초 제공한 건 이상직 의원, 제주항공도 책임 있어"

기자 = "인수합병과 별개로 창업주 이상직 의원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박 위원장 = "이상직 의원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물을 겁니다. 1600명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은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니까요."

기자 = "정부도 화살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박 위원장 = "맞습니다. 항공사의 위기는 일본 무역사태부터 쭉 진행됐었죠. 그 와중에 국토교통부는 저비용항공사 통폐합 기조를 갖고 있었고요. 거기서부터 폭발이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인수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면, 조기에 빨리 진화에 나섰어야 합니다. 중재는 일찌감치 시작돼야 했습니다. 수수방관 하고 있다가 사태가 이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중재를 하겠다니…."

기자 = "국토교통부 측에서는 기업 대 기업 일이라 관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던데요"

박 위원장 = "정부는 기간산업 안정시키겠다면서 예산 40조 원을 들이지 않았습니까? 이것 역시 항공 산업에 대한 일련의 개입입니다. 현재 저비용항공사들이 죽고 있는 마당에 그거는 또 사기업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를 못 했다는 것은 모순 아닙니까?"

"노동자도 고통 분담하겠다, 정부도 제주항공도 적극 나서라"

기자 = "현재 정부는 어느 정도 개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 위원장 = "일단은 고용노동부에서 중재를 서겠다고 들어왔고. 이제 양측(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 노동자 측에 고통 분담, 이런 것들을 얘기했어요. 저희 노동자들은 필요하다면 고통 분담하겠다고 고용노동부에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기자 = "체불임금 문제 말씀이시죠?"

박 위원장 = "네. 이스타항공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체불임금을 반납 받겠다고 꾸준히 주장해왔습니다. 충분히 반납할 의사 있습니다만, 그 주체는 제주항공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사측 경영진은 저희한테 이미 신뢰를 잃었고. 이상직 의원 측근들이 아직 존재합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체불임금을 맡길 수는 없다는 것이죠."

기자 =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기자회견은 어떻게 보셨어요?"

박 위원장 = "과연 자기 주식을 내려놓은 것인가. 아니라고 봅니다. 믿지 않습니다. 내려놨으면 증거가 있어야죠. 거래하는 주체도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 의원의 측근들이, 또 이스타홀딩스 대리인이 이 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역시 아직도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고 봅니다."

"이상직 의원과 딸 이수지 대표, 검찰에 고발 예정"

기자 = "참여연대는 국세청에 조세포탈 혐의로 이 의원을 조사해 달라 요청했습니다. 노조 측에서도 이 의원 일가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셨지요."

박 위원장 = "업무상 배임·횡령으로 이 의원과 이스타홀딩스 이수지 대표를 역시 고발하려고 합니다. 현재 공공운수노조 법률원에서 검토 중입니다.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고발할 예정입니다."

 
이스타 노조위원장 "이상직 의원에 끝까지 책임 물을 것"

기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지요."

박 위원장 = "노조가 플랜B를 갖고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없습니다. 노동자가 무슨 플랜을 갖고 있습니까. 지금 이런 구조에선 노동자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본들이 노동자들을 제물로 삼아서 이익을 빼먹는 것이죠. 저희의 바람은 그저 다시 원래 일자리로 되돌아가게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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