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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민의당 분당 임박…'합의 이혼' 가능성은?

입력 2018-01-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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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이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통합파는 당규를 개정하면서 2월 4일 전당대회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고, 반대파는 별도의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오늘(16일) 야당 발제에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당 내분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장정숙/국민의당 의원 (지난 12일) : 이런 폭거가 어디 있습니까? 어?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요?]

[최경환/국민의당 의원 (지난 12일) : 어디서 의원님을 쳐. 어딜 쳐? (야! 네가 뭐라고 날 쳐!)]

[이영희/국민의당 울산 북구 시도위원장 (지난 12일) : 아니, 좀 진정하세요 (뭐 하는 것들이야 지금!)]

[장정숙/국민의당 의원 (지난 12일) : (놔둬 봐요, 놔둬 봐요! 어떻게 하나 보게!) 이러는 거 아냐! 대표님 이러는 거 아니에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12일) : 토론에서 의견 말씀해주십시오.]

네, 지난 12일 국민의당 당무위원회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안철수 대표에게 궁금한 게 있습니다. 제가 직접 물어보고 싶었는데, 유시민 작가가 대신 질문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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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썰전' 251회 (지난해 12월 28일)

[유시민/작가 : 왜 이렇게 힘들게 사세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는 변화를 만들 수 있으면 그게 제 삶의 가치라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유시민/작가 : 그래서 힘들긴 힘드시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예, 힘들고 재미없을 때가 사실은 많습니다. 아마추어는 자기가 재밌어서 일을 한답니다. 프로는 재미없어도 해야 되니까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한참 일하는데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생각하다가 용기를 얻었습니다. 아! 내가 프로였구나.]

+++

네, 우리 안 프로님, 정말 프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일 당무위에서 반대파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자, 어제는 당무위를 열면서 아예 문을 봉쇄해 버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당무위가 열리는 당사 5층은 엘리베이터 버튼도 눌러지지 않았고, 기자들도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프로다운 조치가 아닐 수 없죠.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이제는 하다하다 언론까지 통제하느냐"며 반발했습니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어제) : 언론인들을 이렇게 통제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뭐가 두려워서 비공개로 하느냐고. 무슨 나쁜 짓을 하려고 비공개를 하는 거예요 이걸.]

자, 어제 안 대표가 문을 봉쇄하고 당무위를 진행한 이유, 있었습니다. 오는 2월 4일 전당대회에서 반대파의 보이콧을 차단하기 위해 당규 개정에 나선 겁니다.

어제 당무위에선 반대파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크게 2가지 사안이 의결됐습니다. 우선, 대표당원 정리입니다. 당비를 내지 않는 대표당원의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는데, 반대파에선 전당대회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죠. 다른 하나는 전당대회 의장 견제 장치입니다. 전대 의장인 이상돈 의원은 대표적인 강성 반대파죠. "성원 확인 없이는 투표 개시를 할 수 없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무위는 어제 '의사진행 통일성을 위해 투표 개시와 종료 시각을 기재할 수 있다' '의결권을 행사한 대표당원은 출석자로 본다'는 당규를 신설했습니다. 사실상 이상돈 의장의 '의사봉'을 무력화 시키는 장치라는 게 반대파의 주장입니다.

[조배숙/국민의당 의원 (어제) : 반대가 강력하니까 이거를 무릅쓰고 전대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여러 가지 꼼수를 쓰는 거죠.]

이쯤 되면 국민의당은 사실상 분당된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주요 변수가 있다면, 바로 중재파의 선택과 반대파 비례대표의 당적 정리 문제입니다.

우선 중재파부터 살펴보죠. 전당대회가 임박해오면서 중재파 내부도 통합 찬성과 반대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주선, 김동철, 이용호, 주승용, 황주홍 의원 등이 대표적인 중재파라고 할 수 있죠. 이들이 통합 찬반 가운데 어느 편에 더 많이 합류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일종의 포섭 대상이 됐다고 할 수 있겠죠.

안철수 대표는 최근에 중재파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통합이 부결되면 한국에서 살 수가 없다"면서 절박함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통합 반대파도 중재파를 향한 본격적인 포섭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장정숙/국민의당 의원 (지난 12일) : 중재파 의원님들도 이제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안철수 대표는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이제 더 뭘 망설이십니까.]

이어서 반대파 비례대표의 당적 정리 문제도 짚어보겠습니다. 비례대표의 경우 출당 조치가 돼야 의원직을 유지할 수가 있죠. 이상돈, 박주현, 장정숙 의원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물론 안철수 대표는 "비례대표 당적을 정리할 권한이 당에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있죠.

하지만 전당대회가 임박해오면서 통합파 내부에서도 이른바 '합의 이혼'이 정치적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도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합의 이혼' 방식을 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유승민 대표는 신사죠. 신사적으로 해결하자. 비례대표 나가고 싶은 분들 안철수 대표가 정리해 주라. 이 이야기에요.]

안 대표가 과연 마지막 카드로 '합의 이혼' 방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별을 예고하는 음악을 골라왔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오늘 난 조금 바쁜 하루인데
우리가 이별하네요
내겐 좋아요 그 바쁜 일중에
우리 이별도 하나일 뿐


네, 리즈의 '헤어지기 좋은 날'입니다. 지금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는 헤어지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2월 4일 전당대회는 파국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사실상 분당이 임박한 상황, '국민의당'이란 이름에 걸맞게, 부디 국민들 앞에 볼썽사나운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분당 임박…'합의 이혼' 가능성은?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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