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씀드린대로 친박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뭔가 스텝이 꼬여버린 형국이 아니냐, 왜냐하면 조기 사퇴를 처음에 노렸는데 그렇게 안 되고 있으니까요.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오는 6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하는데 딱히 이렇다 할 묘안은 준비돼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작심 발언 이후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전방위로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완강하게 버티며 아직까지 "상황 변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친박계가 노렸던 당초 계획, 플랜 A는 사실상 무산된 겁니다.
친박계의 고민은 후속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의원총회를 열어 유 원내대표 불신임 안을 밀어붙이는 방안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당내 계파 구도를 보면 친박계보다 비박계와 중도 세력이 훨씬 많기 때문에 세 대결로 가면 친박계로서는 승산이 없어 보입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게 '김무성 대표 체제 붕괴론'입니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한꺼번에 사퇴해 현 지도부를 와해시키고 친박계 중심의 새 지도부를 꾸리자는 겁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가 끝까지 버티면 오히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권을 접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탈당 가능성까지 나오지만, 고립만 자초할 수 있어 친박계 고심이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