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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방화복' 무더기로 납품…터질 듯 달아오른 불만

입력 2015-02-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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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관이 방화복을 믿지 못한다면 불길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요? 품질 검사를 거치지 않은 방화복이 무더기로 납품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소방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2년간 조달청을 통해 각 시도 소방서에 납품된 특수 방화복은 4개 업체의 1만9천여 벌.

이중 5천여 벌이 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알려진 업체 수보다 2곳이 늘어나면서 품질검사 누락이 관행처럼 퍼진 게 아닌지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이 옷이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출동할 때 입는 방화복입니다.

이 옷 하나에 의지해 300도 넘는 고온에 뛰어드는 겁니다.

하지만 만일 이 방화복을 믿지 못한다면 당연히 제대로 된 화재진압을 할 수 없습니다.

[소방관 A : 소방관들이 정말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분신과도 같이 많이 쓰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걸 가지고 저희 소방관들을 우롱할 수 있는지…]

지난해 소방관들이 1인 시위까지 하면서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습니다.

[소방관 B : 인증받지 않은 비닐장갑이라든지 하다 못해 목장갑 이런 게 지급되고 그러니 참 부끄럽습니다. 제가 이 직업을 선택한 데 대해서 참 회의도 느끼고…]

소방관들이 가장 강력히 요구했던 국가직 전환도 요원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믿을 수 없는 방화복 문제까지 터져나오면서 소방관들의 불만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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