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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해제' 이스라엘 축제 수만명 몰려…최소 44명 압사

입력 2021-04-30 20:36 수정 2021-05-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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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집단면역을 이룬 이스라엘에서는 봉쇄조치를 해제한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종교 행사로 모였습니다. 10만 명 정도가 모인 걸로 추정이 되는데, 적어도 44명이 떠밀려서 숨졌습니다. 이스라엘 직접 연결해서 이 소식 먼저 살펴보고 백신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지금 사고 난 곳 근처에 가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사고 현장으로 가는 모든 길목을 현재 차단한 상태입니다.

같은 종교 행사가 오늘(30일)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인데요.

따라서 저희 취재팀도 현장에 갈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250km 정도 떨어진 곳에 메론이라는 지역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현재 현장은 대부분 정리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사고가 어떻게 난 겁니까?

[기자]

이곳 예루살렘에서도 오늘 새벽까지 크고 작은 축제가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이 크고 작은 모닥불을 피어놓고 주변에 둘러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건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공터 곳곳에 이렇게 크게 탄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당국이 한번 치웠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매캐한 냄새가 나고요.

또 연기가 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가 어떻게 났고 또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는 김혜미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 수만 명의 신도들이 모였습니다.

2세기에 사망한 유대인 사제를 기리는 모닥불 축제입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노 마스크'로 춤을 춥니다.

하지만 축제는 곧 비극으로 변했습니다.

자정을 넘긴 시각, 행사장을 빠져나오려던 일부가 좁은 통로에서 넘어지면서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참가자 : 6만~7만명 정도가 행사장에 모여 있었고 움직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붐볐어요. 몇몇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하자 수많은 사람이 같이 넘어졌어요.]

서로 넘어지고, 밀리고, 짓밟히면서 현재까지 최소 44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망자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늘어서 있습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했지만, 공포를 느낀 참가자들은 통로를 뚫고 빠져나왔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행사에 만 명만 참가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는 최소 수만에서 10만 명에 달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집단면역도 달성이 됐고 마스크도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가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방역당국은 마스크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그렇게 늘지 않았다면서 방역조치를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학교나 호텔 또 실내체육시설 등을 제외하면 그린패스 없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학교와 호텔 또 실내체육시설들을 돌아봤는데요.

저희 취재팀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내 시설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불구하고 또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이 PCR 검사, 즉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고 알리기까지 했는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곳은 풀어주고 또 위험도가 높은 시설은 더 철저하게 통제를 하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또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이 60%대에서 머물러 있다고 하는데, 현지 전문가들은 이걸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정부의 코로나19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랜 디 발리커 벤구리온 대학교 교수와 저희 취재팀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접종 대상자 중에 아직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이 90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인구가 900만 명 정도 되니까 약 10% 정도가 백신을 맞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 사람들이 접종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서 또 여러 방법을 통해서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윤영탁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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