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6일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정수 문제는 앞으로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하면서 다루게 될 과제"라면서도 "지금 이 시기에 주된 이슈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국정원 불법해킹 의혹에 대한 규명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의원정수 문제로 (해킹 의혹 문제를)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오늘 혁신위에서 나온 혁신안의 포인트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이고, 이를 논의하다보면 나중에 의원정수 문제까지 가게 되는 것"이라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논의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의원정수 문제까지 논의가 넓어져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순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 결과 문자 브리핑을 통해 "혁신위의 혁신안과 이종걸 원내대표의 의원정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국회의원 정수 문제는 국민의 동의가 필요한 매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도 자신이 '의원정수를 39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정면 부인하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도를 하기 위해 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정수를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