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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블랙홀'…'뜻'대로 안 되는 청와대도 난감·당혹

입력 2015-07-01 20:35 수정 2015-07-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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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까, 친박계도 청와대도 상당히 난감해지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 사정부터 알아볼까요. 정국이 온통 이른바 '유승민 블랙홀'에 빠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정 현안들도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인데요. 청와대 지금 유미혜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유미혜 기자. 먼저 청와대 분위기는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청와대는 표면적으로는,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는 당으로 '공'이 넘어갔으니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유 원내대표의 버티기가 길어지면서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정책 홍보에 앞장서며 국정 다잡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오늘(1일) 안종범 경제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정부 추경안이 최대한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여당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대통령이 사퇴를 요구한 것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이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던진 일종의 승부수다, 누구나 다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인데,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잘 통하지 않는 분위기네요?

[기자]

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적 고비 때마다 승부수를 던지면서 정국을 이끌었습니다.

2010년 이명박 정권 때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를 주도하면서 효과를 거둔 적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크게 다르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거죠? 구체적으로 본다면요?

[기자]

일단 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정 현안들이 유승민 사태로 인해서 가려지고 있습니다.

또, '당을 다잡겠다'는 움직임도 뜻과는 달리 당·청 간 틈은 오히려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청와대 요구대로 유 원내대표가 물러난다 하더라도 박 대통령 리더십에는 상처를 입을 거란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청와대 고민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도, 여당 위에 군림하는 듯한 제왕적 리더십이 부각되면서, 향후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권력투쟁의 중심에 선 것처럼 비춰지는 데 대한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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