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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영태 녹취] "최순실, 재단에 제일 관심…경제수석이 조정"

입력 2017-02-14 20:57 수정 2017-02-16 02:44

고영태·최철, 문체부 회의 내용 공유

최순실, 김종 전 차관 통해 재단 운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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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최철, 문체부 회의 내용 공유

최순실, 김종 전 차관 통해 재단 운영 개입

[앵커]

'고영태 녹취'는 애초 대통령 측 요청으로 헌재로 자료로 넘어오게 된 겁니다. 그런데 국회가 먼저 증거 신청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곳곳엔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그리고 그들을 보좌한 측근들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화가 빼곡히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국정개입 사건의 단초가 됐던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을 최순실 씨와 청와대가 주도했던 정황을 담은 대화를 임지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고영태 녹취'엔 지난해 3월 17일 최철 문체부장관 보좌관이 고영태 씨와 통화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최 보좌관은 고 씨에게 정부가 추진하던 5대 거점 K스포츠클럽에 대한 문체부 회의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더니 최 보좌관은 "벨은 사업을 좋아서가 아니라 위에서 찍어서 회장이 일 도와주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라며 "재단은 사실 회장님이 제일 관심이 많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벨'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회장'은 최순실씨를 말합니다.

김종 전 차관을 통해 문체부 기밀 문건 등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김 전 차관을 통해 재단 운영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최 씨는 재단 관여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또 최 보좌관은 고 씨에게 "경제수석(안종범)도 벨(김종)이 안 도와준다는 걸 안다"며 "수석실에서 조정하는 거니까 모양새가 나쁘진 않다. 경제수석이 조정하면 청와대에서 내려온 거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측은 두 재단이 전경련 주도로 만들어져 운영됐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재단 관련 사안을 청와대가 직접 조정하며 주도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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