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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장애에…' 잇단 동반 자살, 구멍 뚫린 사회안전망

입력 2014-03-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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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 모녀가 함께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소식을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일) 하루에만 무려 3건의 동반자살이 이어졌습니다.

박성훈 기자의 보도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6시 반 쯤 아이를 업은 30대 여성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섭니다.

엘리베이터가 15층에 멈춰서자 여성이 아이와 함께 내리고 문이 닫힙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37살 윤 모씨와 아이는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저녁 7시 20분쯤에 뭔가 '꽝'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차 트렁크 닫는 소린 줄 알고 말았는데 그때 사람이 떨어졌던….]

윤씨는 발달 장애 증세를 보인 네 살배기 아들을 키우며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오전 8시 반에는 경기도 광주에서 44살 이 모씨가 13살 딸과 4살 아들과 함께 동반 자살했습니다.

부부는 지체 장애를 앓던 딸의 양육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주택에서 말기 간암 투병 중이던 50대 택시기사 안 모씨 부부가 동반 자살했습니다.

경찰은 택시기사였던 안씨가 병으로 일을 못하게 되자 생계가 막막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소통하는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조한혜정/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 국가가 다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살아온 건데 그런 끈들이 다 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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