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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7명 청도대남병원…의료진이 밝힌 병원 상황은

입력 2020-03-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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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도 대남병원의 폐쇄병동에선 사망자가 7명이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열악한 치료 여건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그동안 대남병원을 지켰던 의료진의 얘기를 직접 들어 봤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 도착한 의료진이 처음 목격한 건 방치된 환자들이었습니다.

[남윤영/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 청소하시는 분들이 다 떠나셔서 음식물도 미처 치워지지 않았고…]

빨리 환자들을 옮겨 치료해야 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만 이틀이 걸렸습니다.

[남윤영/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 검사기관의 역량을 초과하고 있었는지… 의료진 입장에서는 몇 시간이라도 빨리 나왔으면 어땠을까…]

병원을 통째로 봉쇄한 건 환자 상태를 파악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 뒤엔 정신질환자를 받아줄 병실도, 이송 수단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환자의 상태는 생각보다 빨리 나빠졌습니다.

[남윤영/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 열나고 이래서 이송을 의뢰해도 그 사이에 급격하게 바뀌는 분들도 있어서…]

병원 관리에도 손이 많이 갔지만 바깥의 도움을 못 받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남윤영/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 오물이 묻은 환의라든지 매트리스라든지 아무도 안 치워주니까 의료진들이 (직접 치웠다.)]

코호트 격리 다음 날부턴 내과 전문의가 급히 투입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스무 명이 완치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꼬박 2주 동안 병원을 지켰던 정신과 전문의는 집단 감염이 일어난 병원을 관리할 시스템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남윤영/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부장 : 병원 전체가 올스탑이었거든요.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들이 미리 좀 짜여 있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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