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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 올까 바다만 봤다"…포항 지진에 부산도 '불안'

입력 2017-11-15 19:54 수정 2017-11-1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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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지진에 부산과 경남도 흔들렸습니다. 신고도 빗발쳤는데요, 부산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구석찬 기자, 부산시민들도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상황이…해운대 쪽은 굉장히 많이 느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나 가있는 곳이 해운대 쪽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낮 지진이 발생하자 부산시민들은 당혹감과 불안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금 제 등 뒤로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데요.

80층 이상 주상복합아파트를 비롯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90채에 이르는 이 곳 해운대에서는 비상 대피 소동이 잇따랐습니다.

대부분 규모 6.0까지 내진 설계가 돼 있어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유리나 타일 등 건물 외장재들은 지진에 취약해 걱정은 여전합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큰 해일이 밀어닥칠까 바다를 응시하며 발만 동동 구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최복순/부산 해운대구 : 집에 앉아 있는데 막 흔들리고 화분이 흔들렸어요. 혹시나 바닷물이 흔들려서 어떻게 되나 싶어 그것부터 봤어요.]

[앵커]

해운대 쪽…오늘 같은 경우에 해일, 쓰나미 염려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륙에서 일어났기 때문에…근데 뒤에 보이는 건물들은 사실 외벽이 전부 유리잖아요. 큰 피해는 지금 없는걸로 취재가 됐습니까?

[기자]

네,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고층에서 근무하던 여성이 실신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산 연제구 국민연금공단 건물 15층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이 지진에 놀랐기 때문인데요.

당시 심한 공포감에 의식은 있었지만 몸을 계속 떨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불안을 느낀 시민들의 문의 전화도 폭주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600통이 걸려왔는데 대부분 내일도 지진이 올 것인지, 대피 장소는 어딘지 등을 묻는 내용입니다.

낮 한 때 부산교통공사는 운행 중이던 전동차를 4분간 정차시킨 뒤 단계적으로 속도를 높여 다시 정상운행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흔들림이 감지된 부산 광안대교에서는 운전자들 스스로 서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격론 끝에 공사가 재개된 신고리원전 5,6호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지금 별 문제는 없다고 얘기합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최근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 결정에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한 40대 시민은 영남권 일대 활성단층 때문에 원전 건설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누차 강조해도 무시됐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영남 해안지역의 경우 지진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원전 반경 30km 이내에 35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지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 결정을 당장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측은 현재 계획 예방 정비 중인 고리 3, 4호기와 신고리 1호기는 가동이 중지된 상태고 나머지 원전 3기는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새 정부는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는다는 정책을 택하고는 있는데…이 경우에는 지난 번에 공론화위원회까지 거쳐서 다시 결정이 돼서 공사가 들어갔기 때문에. 글쎄요, 그게 쉽게 다시 또 돌려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원전에 대한 공포감 이것은, 특히 이번 지진을 통해서 더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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