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고 수입차를 헐값에 사서 이걸 몰고 저수지로 그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며 억대의 보험금을 챙긴 형제가 잡혔는데요.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어서 물에 들어가는 게 두렵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저수지에 고급 외제차 한 대가 처박혀 있습니다.
물속에 잠긴 차에서 탈출한 운전자 46살 박모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합니다.
[박모 씨/피의자 (지난해 12월 31일) : 차가 (저수지에) 처박혀서 흘러갔거든요. 지금. 부탁합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가 급발진해 저수지에 추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거짓이었습니다.
중고 외제차를 헐값에 사들인 뒤 고의로 물에 빠뜨려 보험금을 타내는 사기극이었던 겁니다.
박 씨와 박 씨의 동생은 앞서 지난해 9월과 11월에도 차량을 각각 바다와 저수지에 빠뜨렸고, 세 번의 침수 사고로 보험금 1억 5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특히 박 씨는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어 물이 무섭지 않았습니다.
한겨울에도 창문과 썬루프를 모두 열어놓고 운전하던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꼬리를 밟혔습니다.
경찰은 교통사고 재현 프로그램까지 동원해 이들의 사기행각을 밝혀냈습니다.
[이영섭 경위/전북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운전자가 주장하는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고, 일부러 고의적인 핸들을 조작해서 사고를 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박 씨 형제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