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추석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명절'이라기보다는 '긴 연휴' 쪽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달라지고 있는 추석의 의미를 김지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추석 당일이었던 어제(8일) 오후부터 고속도로는 북새통을 이룹니다.
고향에서 차례만 얼른 지내고 올라오는 사람이 늘면서 차가 몰린 겁니다.
귀성객들이 고향에 머무는 시간은 계속 짧아져서 3박 4일 이상 머무는 사람은 10년새 40.3%에서 25.5%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하룻밤만 자고 돌아오는 사람과 당일치기를 하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음식 장만도 차례용에서 가족들간의 식사 자리용으로 바뀌었습니다.
[백승호/마트 과일 담당직원 : 수입과일류인 망고나 키위 세트, 멜론 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통적인 제수용 과일인 사과·배·단감·대추 등은 소량으로만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추석이란 뭘까. 세대간 생각 차이도 큽니다.
[김진주/경북 경산시 백천동 : 명절이라고 크게 느끼는 것 같지 않고, '그냥 휴일이다' '노는 날이다', 이 정도로 느끼는 것 같아요.]
[김정숙/경기 고양시 일산동 : 추석이 없으면 다 모일 수가 없거든요. 요새 젊은 세대들이 바쁘니까 명절이 참 좋은 건 많아요. 다 모일 수가 있으니까.]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절반은 추석을 그저 '쉬는 날' 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족이 모이는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50대의 절반은 '가족이 모이는 날'이라고 답했습니다.
달이 가장 밝은 날 가족, 이웃과 기쁨을 나누던 추석의 모습이 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