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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보가중계]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거장의 셀프 부고

입력 2020-07-07 21:13 수정 2020-07-0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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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 좋은 뉴스 < 원보가중계 > 시작합니다.

신개념 소통 방송을 지향하는 원보가중계,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서 좋은 말씀 주시면 소개해 올리겠다 약속을 드렸죠. 혹시 지금 최유림 님, 최유림 님 보고 계신가요? 유림 님이 "뉴스에서 제 이름 좀 꼭 불러주세요."라고 어제(6일) 글을 남겼던 거죠. 그걸론 마음이 안 놓이셨는지 "기자님, 잘 생겼어요."라고까지. 제가 평소에 자주 듣는 얘기이긴 하지만.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그래서 골랐다는 건 아니고요. 아무튼 최유림 님, 축하드립니다.

첫 소식 가보겠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던 민중가수, 저항가수, 노래하는 음유시인, 여러 수식어를 갖고 있는 가수 안치환 씨가 오늘 정오에 싱글 앨범을 냈습니다.

노래 제목은 '아이러니'라고 하는데요.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 상당히 묵직합니다.

진보를 참칭하고 권력에 기생하는 이른바 '사이비 진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노래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 아이러니 - 작사·작곡·노래 안치환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안치환 씨가 노래 소개글을 보내주셨는데요.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랍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다"라고 했습니다.

일부 보수언론에서 "안치환이 진보진영을 정면 비판했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하기도 했는데 안치환 씨는 곧바로 "이 노래는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게 아닌 옳고 그름에 대한 노래다"라면서 편 가르기에 자신의 노래를 소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도 하더군요.

다음 소식입니다.

영화음악의 거장, 세계적 작곡가, 엔리오 모리코네의 타계 소식, 어제 다들 들으셨죠.

저는 모리코네 음악 중에 딱 하나만 고르라면 영화 '시네마 천국'의 마지막 장면, 장난꾸러기 꼬마 토토가 중년의 영화감독이 된 뒤에 텅 빈 극장에서 알프레도가 남긴 키스 편집 장면, 영사기로 돌리면서 말이죠.

그때 흐르던 러브 테마.

제가 중학교 1학년 때인가 혼자 비디오 테이프로 봤는데, 중1이 뭘 안다고 그걸 보면서 진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요.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모리코네는 자신의 부고를 손수 작성해뒀다고 합니다.

오늘 그게 공개된 건데, 원고지 6매 분량의 글인데요.

"나 엔리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 언제나 내 주변에 있던 친구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지인들에게 나의 죽음을 알립니다."

모리코네는 특히 혼자 남은 아내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인사를 보냅니다"라면서 글을 마무리했다고 하더군요.

음악만큼이나 감동적인 마지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 레이스, 비로소 오늘 그 막이 올랐습니다.

이낙연 의원이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거죠.

저 개인적으로 이 의원에게 궁금한 게 있습니다. 꼭 직접 묻고 싶은데 말이죠.

바로 '이낙연 밀랍인형설'입니다.

또 어설픈 개그 칠 생각 말라, 이러시는 분들도 계신데, 아닙니다. 이거 보시죠.

지난해 정치부회의 제작진이 만든 장면인데, 이 의원은 고정해 놓고 악수 상대만 바꿔서 죽 돌려보면, 어떠신가요?

저 변화무쌍한 가운데서도 항상 같은 얼굴, 같은 포즈. 힘들게 포토샵으로 합성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냐 말이죠.

그렇다면 본인은 이런 상황 알고 있느냐, 당연히 알죠.

1년 반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이렇게요.

[정치부회의 방송본 (2019년 2월) : (밀랍설에 대해서 좀 알고 계신 거 같더라고요.) 알고 있고, 인정합니다. 어떤 표정일 때 제일 그럴싸하게 나온다 그걸 알고 일부러 하는 거죠. (저희 정치부회의 좀 보신 적 있으신가요?) 거기서 밀랍인형설을 유포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양원보/국회반장 (JTBC '정치부회의' / 2017년 10월 9일) : 이낙연 밀랍인형설 파문입니다. 이낙연 밀랍인형설,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든 누구를 만나든 이낙연 총리의 표정과 자세 조금도 다르지 않다.]

[정치부회의 방송본 (2019년 2월) : (유포, 저희는 인용했을 뿐입니다.) 네, 대량 유통의 범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3년 전에는 참 젊었네요.

이낙연 의원 < 원보가중계 > 끝나면 바로 직접 이 자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 고정.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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