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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용필·레드벨벳 등 평양 간다…두 차례 공연

입력 2018-03-20 18:06 수정 2018-03-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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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오늘(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렸습니다. 윤상 감독과 현송월 단장이 양 측 수석대표로 나서서 더 큰 관심을 모았죠. 또 국방부는 평창올림픽 이후로 미뤄진 한미연합훈련을 다음 달 1일 재개한다는 방침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훈련 기간이 일부 줄고, 미군의 전략자산 일부가 참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남북 실무접촉 속보와 외교안보 소식을 함께 다뤄봅니다.

[기자]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 서현& 삼지연관현악단 '다시 만납시다'

남북 가수가 마주보며 했던 '다시 만나자'던 약속, 조만간 지켜질 것 같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다음 달 초 열리게 됐는데요. 오늘 그 첫 단추를 끼우기 위해 남북이 실무 접촉에 나섰습니다.

[윤상/수석대표 : 아마 제 생각에는 공연에 관한 음악적인 이야기, 그리고 선곡에 관한 부분들이 주를 이룰 것 같고요. 또 첫 날인만큼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잘 듣고 돌아와서…]

그런데 인터뷰 중인 대표단 옆을 빠르게 지나가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었습니다. 탁 행정관은 공식 대표단엔 이름이 없지만 대표단 지원인력으로 포함돼서 판문점 회담에도 동행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각종 청와대 행사를 기획해온 만큼 이번 공연에도 깊숙이 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회담장은 남북 모두 대중가수 출신 대표가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죠. 윤상 대표, 처음 등장할 때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는데요.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첫 만남은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 50분쯤에 끝이 났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오늘 대부분의 사항을 합의했는데요. 먼저 공연은 3월 31일에서 4월 3일 사이에 두 번 진행되고요. 장소는 과거 통일콘서트가 열렸던 류경 정주영체육관과 동평양대극장이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출연진으로는 조용필과 이선희, 그리고 윤도현과 백지영, 소녀시대 서현과 레드벨벳 등이 포함됐습니다. 정말 세대를 아우르는 출연진인데요. 참고로 북측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익숙한 대중 가수의 공연을 원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역시 제일 먼저 거론 된 것은 2005년 우리가수로는 마지막 평양 공연을 했던 가왕 조용필씨였죠.

지난번 서울 공연 때처럼, 평양 공연에도 남북 합동 무대가 있을텐데 제가 생각하는 1순위는 윤상 감독과 현송월 단장의 콜라보입니다. 두 사람 좀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둘 다 '일렉트로닉' 즉, 전자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윤상 감독은 국내 전자음악 1세대로, 최근 한 예능에서 아프지마 도토 노래로 EDM 열풍을 일으켰고요. 현 단장은 보천보 전자악단 출신으로 < 반갑습니다 >, < 휘파람 > 등의 노래를 편곡해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 전자음 하면, 레이저로 가득한 화려한 볼거리가 장점이죠. 윤상 대표가 전체적인 공연 감독 역할도 겸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어떤 무대를 연출할지가 아주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판문점에서 열띤 회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 유럽에서도 물밑 접촉이 한창입니다. 앞서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스웨덴 외무장관과 만나서 억류 미국인 석방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서요, 이번에는 대미협상 실무자 최강일 부국장이 핀란드 헬싱키를 찾았습니다.

최 부국장을 포함한 남북미 인사 18명은 현지시간 19일, 핀란드 외교부가 주최한 만찬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어찌나 보안이 철저한지, 장소를 숨기는 것은 물론 007 작전을 방불케 한 차량 추격전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취재 열기에 부담을 느낌 북측이 엄격한 보안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울리 니니스퇴/핀란드 대통령 : 사실 핀란드에서 그들(남북미)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우리가 이 대화를 개최해줄 수 있냐는 물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들이 대화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그 대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핀란드 현지시각 20, 21일에는 남·북·미 전현직 관리와 전문가가 모여서 논의하는 '1.5트랙 대화'가 시작됩니다. 특히 미국인사에 토머스 허버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대사 등 대화파가 포진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표면적으로는 학술모임 형식이지만 북미관계 또는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수락 후 처음으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 예술단, 3월 말-4월 초 평양 공연 두 차례 연다 > 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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