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영방송 KBS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사회 파행으로 여당 추천 이사들만 모여 사장 후보군을 추렸고, 노조는 부적격 인사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KBS 사장은 사상 처음 국회 청문회도 거치게 돼 있어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공방이 예상됩니다.
한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KBS 이사회는 오늘(21일) 신임 사장 공모에 응한 14명 중 최종 면접 대상자를 확정했습니다.
조대현 현 사장과 홍성규 전 방통위원, 고대영 KBS 비즈니스 사장 등 5명입니다.
이사회는 26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해 대통령에 임명제청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사회는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빠진 반쪽짜리 회의였습니다.
야당 측 이사들은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할 새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모든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주영/KBS이사(야당 추천) : 앞으로도 사장 선임 절차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고요. 우리 나름대로 선정된 5명의 면접 대상자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은 관례와 적법한 절차를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사회 파행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KBS 노조는 최초 후보자 14명 중 6명을 '부적격 후보'로 전격 발표했는데, 최종 면접 대상자 5명 중 4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누가 되더라도 KBS 내부에 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정치권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KBS 사장 선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다음달 인사 청문회에선 치열한 정치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