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년 남성들이 보통 여성 동창생들에게 호의적이라는 점을 노리고, 물건 가격을 부풀려 팔아온 콜센터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8만 5천여 명에게 100억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JTBC제휴사인 중부일보 백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경기도 부천시의 한 사무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지난 2005년부터 수도권에서 잡지 판매대행을 해온 콜센터입니다.
사무실 곳곳에 이들이 판매한 잡지가 쌓여있습니다.
그러나 업체 대표 50살 김 씨 등은 이 잡지들을 평범하게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텔레마케터 : 나 청솔국민학교 미숙이야 미숙이. 잘 지내지? 그런데 우리 거래하는 출판사에서 간행물 50부 홍보하라고 공문이 내려왔는데….]
동창생인 것처럼 가장해 도와달라며 부풀린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한 겁니다.
이들은 남성 피해자들이 여성 동창생들에게 호의적이라는 점을 이용하기 위해 텔레마케터들을 모두 여성으로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또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동창생 명부에 인적사항이 없는 동창생을 사칭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편취한 금액만 100억여 원, 8만 5천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김현수/경기 분당경찰서 지능팀 팀장 : 인터넷 동창생 카페에 가입해서 동창생 명부를 건당 10만원 정도에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80개 정도의 명부를 발췌했고요.]
경찰은 업체대표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텔레마케터등 49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이같은 수법의 범죄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