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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핵심인물 남욱 이틀 만에 석방…조만간 재소환

입력 2021-10-20 07:38 수정 2021-10-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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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중에 1명이죠.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검찰에 곧바로 체포된 지 만 이틀이 안 돼 석방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당초 예상과 달리 밤사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체포 시한을 넘기기 전에 남 변호사를 풀어줬습니다. 불구속 수사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게 검찰의 설명인데, 뇌물 등의 혐의 입증에 자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48시간 체포 시간 안에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검찰입장입니다. 조만간 남욱 변호사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서영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오전 0시를 조금 넘겨 남욱 변호사를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불구속 수사가 결정된 건 아니고 체포시한 때문"이라며, "구속영장 청구는 추가 조사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 변호사의 체포 시한은 오늘 새벽 5시였습니다.

검찰은 지난 18일 새벽 남 변호사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바로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이틀 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등과 공모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의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공사에 수천억 원대 손해를 입혔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을 주도한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 이익의 일부인 700억 원을 주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지난해 말 유 전 본부장이 정민용 변호사와 세운 유원홀딩스에 35억 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것도 약속된 돈 중 일부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2012년에서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정재창 씨와 남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에게서 받은 3억 원도 뇌물로 보고 남 변호사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할 만한 범죄 혐의를 잡지 못하면서 대장동 의혹 수사는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김만배 씨 영장이 기각된 후 검찰이 남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김씨를 구속하는 데 실패하면서 '부실 수사' 비판을 받은 검찰이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될 경우 부실 수사 논란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장동 의혹 핵심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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