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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한·미훈련 맹비난 담화 "3년 전 봄날 오기 힘들 것"

입력 2021-03-16 19:49 수정 2021-03-16 22:19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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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오늘(16일)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김 부부장 담화는 2개월 만인데, 미 국무부, 국방부 장관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배우 윤여정 씨는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정치부회의, 야권 단일화 토론 때문에 '특집 정치부회의'로 전해드리고 있죠. 여당 소식은 앞서 박 반장이 전해드렸고요. 오늘 여당 발제는 '특집 여정회'로 꾸며보려고 합니다. 특집여정회, 첫 번째 여정 소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 소식입니다.

[조선중앙TV : 남조선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하였다.]

그야말로 살벌했습니다. '미친개', '스산한 살풍(殺風)', '붉은 선을 넘어서는 얼빠진 선택'.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에 쓴 단어들인데요. 지난 8일부터 재개된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방어적 성격'의 '매년 하는 훈련' 이란 입장인데요. 김 부부장은 형식과 규모가 어찌 됐든 '침락전쟁연습'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임기말 남조선 당국의 앞길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던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돌아오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조선중앙TV (1월 9일) :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3년 전 봄날과 같이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김 부부장의 경고는 이 세 가지입니다. 이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최고 수뇌부, 즉,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보고됐다고 했는데요. 조평통은 1961년 만들어진 우리의 '통일부'에 해당하는 국가기구입니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화해무드의 상징이죠. 이 둘을 없앤다는 건, '남한과 교류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지난 해 6월에도 김 부부장이 담화로 경고한 지 3일 후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실제 폭파한 적이 있죠. 이번 경고 역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은 김 부부장 담화를 북한주민들이 다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었습니다. 단순한 '엄포'로 보기엔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조선중앙TV :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국을 향해서도 경고메시지를 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북한이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목할 점은 시점입니다. 바로 내일, 미국 국무부·국방부 장관의 한국방문을 하루 앞두고 나온 메시지죠. 일단은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 그리고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과 접촉 시도를 했는데, '무응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접촉'시도'를 밝히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데 북한과의 조기 협상 재개를 주장해온 문재인 정부를 향한 메시지란 분석이 나옵니다. '대화를 거부한 건 북한'이란 걸 우회적으로 드러낸단 건데요.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5일) : 우리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해왔다는 점을 확인해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긴장이 고조되는 걸 막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일 이뤄질 한미 외교·국방 장관 대화에서 '대북문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두 장관은 워싱턴포스트 공동기고문에서 '한미일 동맹'강화를 강조하며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순방지로 택했다고 썼는데요. 여기에선 중국을 견제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다시 '특집 여정회' 두 번째 여정 소식입니다. 윤여정 배우 소식인데요. 어제 밤,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윤여정 :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

올해 74살의 윤 배우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승자가 된 기분"이라고 했는데요. 소식을 전해준 매니저와 껴안고 기쁨을 함께 했는데 매니저는 술을 전혀 마실 수 없어서 샴페인으로 '혼술'을 할 거라고 했습니다. 지난 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도 이런 수상소감을 밝혔었죠.

[봉준호 : Thank you, I'll drink until next morning]

윤 배우는 평소 재치있는 입담으로 유명하죠. '미나리'로 전 세계에서 26개째 상을 받았을 때 "이 나라는 땅덩이가 크니까 상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만약 아카데미에서도 수상을 하게 되면, 뭐라고 할지도 기대가 됩니다. 예전에도 그야말로 쿨한 수상소감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손석희/앵커 (JTBC '뉴스룸' / 2016년 10월 5일) : 몬트리올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셨습니다.]

[윤여정/배우 (JTBC '뉴스룸' / 2016년 10월 5일) : 그랬대요. 그런데 아직 상패도 못 받았고요. 저희가 참석도 못 했어요. 제가 여기서 일하느라고요. 그래서 그냥 우리끼리 '아마 정말 공정한 상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1971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로 데뷔한 윤 배우, 올해 영화데뷔 50주년입니다.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죠. 윤 배우를 오래 봐왔던 상대 배우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박근형/배우 (JTBC '방구석 1열' / 지난해 1월) : 무조건 안심이죠. 젊었을 때 시절을 제가 생각해 보면, 그 초롱초롱, 반짝반짝하는 생각, 또 앞질러 나가는 그런 거.]

이번에 '미나리'로 화제가 되면서 "한국의 메릴스트립"이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정작 본인은 "비교되는 건 감사하지만, 내 이름은 윤여정이다. 나는 그저 나 자신이고 싶다"라고 했죠. 60살이 인생의 분기점이었다고도 했는데, 본인만의 깐깐함과 예민함을 긍정한다고도 했습니다.

[윤여정/배우 (JTBC '뉴스룸' / 2015년 3월 26일) : 하다 보니까 이건 내 것도 아닌 거 같고 나도 아니고 쟤도 아니고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나의 깐깐함을 아마 그 깐깐함, 예민함 때문에 (내가) 배우를 할 수 있는 거다, 라고 생각해가지고 그냥 밀고 나가려고요.]

윤 배우 뿐 아니라 주인공 스티븐연도 '남우주연상'후보에 올랐죠. 영화 '미나리'는 총 6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랐습니다. 지난 해 이변의 연속이었던 '기생충'도 6개 부문 후보였죠.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는데, 올해는 연기부문 수상도 기대됩니다.

[정이삭/영화 '미나리' 감독 (화면출처: A24) : 스티븐은 정말로 제이콥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아버지가 가졌던 무게를 진정으로 이해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매우 마법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생충은 총 4개 부문에서 수상을 이뤘는데, 올해는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립니다.

'특집 여정회'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여정, 미 장관 방한 하루 전 한·미 훈련 맹비난… 윤여정,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상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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