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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체육관 접종? "위험성 굉장히 커…장소 크기보다 의료진 수가 더 중요"

입력 2021-01-26 09:35 수정 2021-01-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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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출연

해외 곳곳 백신 공급 차질…정부 "문제 없다"는데?
"우리나라, 공급 계약 체결 시점 해외보다 늦어"
"국내 위탁생산분이라 해도 먼저 계약한 나라들이 이를 요구할 수도"
"정부 믿고 이에 맞춰 계획 세워야…혹여 늦어진다면 국민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 구해야"

현재까지 정부 백신 대응 평가는?
"정부 백신 도입 계획, 대부분 '월' 아닌 '분기' 표현…3개월 중 언제 들어올지 불분명"
"임상 결과 부족한 고령자, 지금이라도 우선순위 1순위서 바뀌어서 다행"
"접종 우선순위, 계획, 인프라 보완 등 준비 미흡"
"28일 계획 발표되더라도 그에 따른 인프라 구축 및 접종센터 근무자 교육하려면 시간 많이 필요"

대규모 체육시설 등에서 대량 접종?
"위험성 굉장히 큰 계획…장소 크기보다 의료진 수가 더 중요"
"접종자 1인당 최소 1시간 소요…접종자 늘리는 것, 얼마나 많은 의료진이 독립적으로 활동하느냐에 달려있어"
"사람들 몰리면 오히려 밀집된 환경서 감염 발생 가능…바람직하지 않아"
"의료진, 백신 보관설비 잘 갖춰진 의료기관 대비 단점 많아"
"과거 신종플루 등 대규모 접종 진행한 전달 체계 잘 이용해야"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뿐 아니라 치명률도 높다?
"영국 정부 발표, 아직 과학적 증거 기반한 내용 아냐…시간 갖고 기다려봐야"
"문제는 남아공서 발견된 변이…과학자들 검토 거친 논문에서도 감염력, 치명률 높고 백신 무력화할 수 있다고 우려"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 / 진행 : 박상욱


◆박상욱 앵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박상욱 앵커: 퇴근길에 만나는 뉴스 소셜라이브 이브닝 박상욱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25일) 보건복지부와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부처들로부터 새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보고에서는 3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계획과 더불어서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고 전해졌는데, 정말 이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이, 이제 정말로 조금씩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구나라는 것이 점차 실감이 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오늘과 내일 이렇게 이틀에 걸쳐서요, 전문가와 함께 국내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부터 접종의 시기, 방법, 그리고 대상까지 백신 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준비 상황을 점검해보는 그런 시간 준비했습니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재욱 교수: 네, 안녕하세요.

◆박상욱 앵커: 일단 오늘은 신규 확진자 이야기보다 백신에 관련한 이야기를 먼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대통령 업무 보고에 복지부 장관, 식약처장 질병관리청장이 참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화상회의로, 그런 형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만, 일단 코로나19 전반적인 내용이 다뤄졌겠지만 무엇보다 28일에 백신접종계획 브리핑이 예고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백신 역시 큰 현안 중에 하나였을 것 같은데요.

◇최재욱 교수: 네, 그렇죠. 아무래도 지금은 백신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뿐만 아니고 모든 전문가 여야 모두 백신의 접종 계획과 접종을 언제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그래서 백신이 굉장히 중요한 현안이 되겠고요.

우선 당장은 백신 접종을 어떤 계획으로 어떤 절차에 의해서 어디서 맞을 수 있는지 그리고 시기는 또 누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는지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지금 굉장히 초미의 관심사로, 며칠 있으면 발표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말씀해주셨다시피 28일에 백신접종계획 등이 발표가 될 예정입니다. 이제 불과 3일 남은 그런 상황인데 일단 현재까지 정부가 발표한 이 백신의 확보량, 총 7천 6백만 명 분입니다. 이중에서는 이제 이달 중에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2천만 명 분인데…

일단 저희가 앞서서 백신에 대해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 당시에도 노바백스는 3상, 임상 3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여전히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좀 진행이 더딘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는데 혹시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좀 더딘 것인가요?

◇최재욱 교수: 노바백스 3상 임상 시험이 워낙에 늦게 시작했고요. 시작을 늦게 하다보니까 당연히 최소한의 걸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3상 임상시험은 2만에서 2만 5천명이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반드시 채워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노바백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하시는 고령자분들이 참여를 꺼리고. 당초에 그런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서 노바백스에 대한 부분은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주 늦어진 건 아닙니다. 다만 하여튼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두고 들여다봐야 되는데…

아마 그런 면에서 또 관심 있으신 건,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가 발표한 백신 수급 계획과 관련해서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면,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보시면 대부분 국내 도입 혹은 접종 가능한 것이 분기별로 되어 있습니다. 분기라는 건 아시다시피 3개월이잖습니까? 3개월이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지에 따라서 3개월 늦어질 수도 있고 3개월 빨라질 수도 있고, 그래서 그 점이 좀 불분명한 점이 있고요. 그러다보니까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언제 들어오는지 언제 맞을 수 있는지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 그런데 노바백스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다른 백신들과 달리, 다른 백신들 같은 경우는 mRNA라든지 익숙하지 않은 그런 형태의 백신이었다면, 노바백스는 이제 기존의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백신이다, 그래서 좀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보장된 거 아니냐는 이런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석도 있더군요. 이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서 안정성이 있다 치더라도 그것이 곧 효과가 있다라는 것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최재욱 교수: 네, 그 모든 것은 결국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노바백스는 단백질 합성에 의해서 만드는 백신이고요. 이렇게 이야기하시면 잘 모르실 것 같아서, 과거에 지금 우리가 전통적으로 20~30년 써왔던 간염 백신이나 HIV 에이즈 백신 같은 것들이 다 같은 방식이고.

따라서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라든지 발생 가능한, 추가적인 합병증에 대해서 충분히 어느 정도 추정은 가능합니다만 어쨌거나 그 또한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니까 3상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와야만 정확한 안정성, 정확한 효과가 몇 퍼센트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일단 도입 시점이 다 다릅니다만, 좀 일단 가까운 시점에 있는 것들부터 좀 살펴보겠습니다. 저희가 앞서 CG로도 좀 보여드렸었는데, 이제 아무래도 코백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백신이 가장 먼저, 2월 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제 화이자의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또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가 1분기에 도입이 되는데, 문제는 지금 유럽에서 이 두 곳의 백신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이탈리아를 비롯해서 일부 국가에서 제약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계약을 이만큼 했는데 왜 그 물량을 맞춰서 주지 못하냐, 이렇게 나오고 있는 상태고.

유럽이 이러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이런 우려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최재욱 교수: 네, 사실입니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늦어지는 이유는 인도의 위탁생산하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생산을 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는데,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우리나라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지금 추가적으로 백신을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데에는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정부에서 얘기는 합니다만 조금 논란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백신 확보에 관한 공급 계약에서 다른 나라보다 많이 늦어졌기 때문에 그런 늦어진 상황에서 원래 우선순위가 뒤에 있는, 공급을 받는 입장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아스트라제네카 본사하고 국내 회사, 개발사에서 위탁생산자하고 협의를 잘 해서 추가로 받기로 했는데. 원래 앞 순위에 있던 많은 다른 나라에서 공급 못 받겠으면 다른 거라도 줘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생산했던 부분도 추가적으로 생산이 된 부분에서, 확보 된 부분도 당초 계약대로 자기네 나라 우선순위에 맞춰서 공급해라,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혹여라도 접종 확보가 있어서 좀 늦어지게 되는 거 아닌가… 그런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많은 국제기구라든지 해외 전문가 분들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약간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렇다면 이제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워낙에 우려가 나오다보니까 현재까지 계획에 변동은 없다, 이렇게 안심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참… 혹시나 변동이 있거나, 아니면 이 말을 그대로 믿어도, 안심해도 괜찮을까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최재욱 교수: 믿어야겠죠. 우리 정부를 믿어야 하고, 우리 정부 당국자가 그렇게 이야기 하셨으니까 당연히 우리는 그것에 맞춰서 계획을 짜는 게 맞다고 보고요.

다만 이제 2월 달에 당초 들어오게 됐던 계약 분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금액에 맞출 수 있는 부분이고, 분기별로 들어와야 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총량이 어느 정도 될지는 조금은 두고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고. 설사 좀 늦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부분도 충분히 납득시켜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상욱 앵커: 참 이렇게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우려가 커지는 이유, 아무래도 전파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때문일 겁니다. 국제 사회 차원에서 보면 지금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러다보니까 이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파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까,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하는 그 속도를 뛰어넘을 정도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이런 걱정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최소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해외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가, 뭐랄까요, 검역 단계를 뚫고 지역 사회로 전파가 이뤄진 건 아직까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은 그런 상태입니다만.

그런데 이게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가, 당초 변이 바이러스라고 한다면 치명률은 좀 떨어지더라도 전파력이 강해지고 이렇게 이해를 해왔었는데. 지금 영국이었었죠? 영국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이런 발표를 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건지?

◇최재욱 교수: 네, 그 발표는 저도 확인해봤고요. 그런데 아직 공식적으로 논문이나 아카데믹하게 학술적으로 그 부분을 정리해서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서 이야기 한 것은 아니고요. 일부 환자들의 사망률을 조사해봤더니 이게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1.5배에서 1.7배 높은 것에서 더 나아가서 사망률도 한 30%정도 증가시키는 거 아닌가라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은 그 부분을 명확히 확정할 단계는 아니고요, 조금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보고된 연구 논문에 의하면, 이건 저널에 실린 거고요, 동료들의 검토를 거쳤는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오히려 감염력도 높고 사망률도 높은 걸 더 나아가서, 백신을 무력화 시키거나 기존 감염 내에서 생성된 자연 항체에도 관련 없이 재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하는 논문이 나왔고요.

그 부분은 역시, 좀 기다려보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만, 만약 그런 부분이 사실로 된다면 조금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박상욱 앵커: 아무래도 속도를 빨리, 접종의 속도를 빨리 하려고 하는데 공급이 차질을 빚다 보니까… 해결책이라기보다는 궁여지책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이렇게 대책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백신의 접종량을 조절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미국 같은 경우는 화이자 백신 한 병에 든 용량을 5회분에서 6회분으로 더 쪼갠 셈이죠. 한 병을 가지고 더 많은 횟수로 접종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꾼 것인데, 여기에 대한 우려도 상당합니다. 물론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는 의도치 않게 물론 실수였지만 접종량을 줄였다가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나기도 했었는데 어쨌거나 처음 백신이 만들어질 때 정해진 용법보다 양을 줄이는 것, 방역, 예방 입장에서 좋을 건 없어 보이는데...

◇최재욱 교수: 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그렇진 않습니다. 5회에서 6회 늘린다고 해서 양을 줄이는 건 전혀 아니고요. 통상 백신은 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이라고 합니다. 그 안에 들어갈 때 통상 원래 5cc를 넣는다, 1cc를 넣는다, 이러면 5번 넣는 것에 20%를 여유분을 더 넣습니다. 그래서 20%정도 되니까, 보통 5번 용량이면 1번 정도를 추가로 넣을 수 있는 용량은 여유 있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용량이 주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다만 그래서 용량이 줄지는 않아서 충분히 6번으로는 할 수 있는데, 다만 그러면 주사기가 정확하게 재야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아주 미세한, 주사기가 같이 공급이 되어야 하고. 또 그걸 정확하게 정해진 대로 맞춰서 해야지, 실수가 있으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은, (백신이) 가장 중요한 수단이고, 방법이고, 코로나를 종식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게임체인저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라도 백신 접종량을 늘리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고요. 이미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몇 개월 전부터 미국 질병관리청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용인을 했고요. 필요하면 그렇게 하되, 다만 정확하게 (양을) 지켰으면 좋겠다는 거니까, 그 점도 충분히 납득하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하고 모더나 백신을 혼용하는 것, 그러니까 이제 아무래도 모든 백신이 시차를 두고 두 번에 걸쳐서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예를 들면, 첫 번째 접종에서는 화이자를 맞았는데 나중에 맞으려고 보니까 물량이 부족해서 모더나를 맞는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모더나를 먼저 맞았는데 물량이 부족해서 화이자를 맞는다거나. 이런 것을, 이제 물론 예외적인 경우지만, 허용을 한다는 뉴스도 나왔거든요? 혹시 이 부분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시는지.

◇최재욱 교수: 그 부분은 의학적으로 적절치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화이자든, 모더나든 아스트라제네카든 현재 모든 백신은 긴급사용승인입니다. 아직 3상 임상 시험이 1차적인 것만 통과했고 만성적인 부작용이나 장기적인 모든 면을 고려해서 종합적인 승인이 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화이자의 백신, 같은 계열이라고 하더라도 모더나 백신을 나눠서, 섞어서, 1회는 화이자, 1회는 모더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의학적으로 적절치 않고요.

그러한 부분은 이미 영국이나 미국의 많은 공중보건학자들이 그렇게 해서 안 된다, 적절치 않다는 과학적 견해를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지금 많은 분들께서 질문과 의견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이런 질문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ID 성호 전 님께서 ‘나오는 백신들이 전부 두 번 이상 접종해야지만 항체가 생길 확률이 높아서 그런 건가요? 백신을 맞으면 변이든 뭐든 상관없이 이렇게 종식의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이런 질문 주셨는데.

◇최재욱 교수: 중요한 질문 해주셨고요. 바이러스의 종식을 위해서는 당연히 백신이 가장 중요하고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변이가 나타나면 또 맞아야 할 수도 있겠죠. 독감 백신이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고요.

두 번째로, 아까 처음에 지적해주셨듯이 두 번 맞아야 하는 것이, 대부분의 많은 백신들이 그렇습니다. 간염 백신도 1차, 2차, 3차 나눠져 있고 많은 백신들이 두 번 나눠져 있어서 그런 부분은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 두 번 백신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물론 모든 백신이 다 두 번 맞는 건 아니고 한번으로 끝나는 것도 있습니다만 많은 백신들이 두 번 맞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 이제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것들. 앞으로 우리의 접종에 관한 문제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

물론 며칠 있으면 발표가 되겠습니다만, 일단 2월 초에 코백스를 통해서 가장 먼저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5만명분 같은 경우, 의료진에 우선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우리가 예상했었던 고위험군, 그러니까 고령층 같은 경우에는 접종이 조심스럽다는 이유와 함께 '일단 의료진부터 맞자' 이렇게 결정이 됐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고위험군이라서 신속하게 접종을 해야된다라고 했음에도 이렇게 무엇이 우려되기에 미루게 된 걸까요?

◇최재욱 교수: 안정성 때문에 그렇죠. 지금 대부분의 백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긴급사용승인, 3상 임상시험의 결과가 다 완벽하게 끝난 건 사실 아니라고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존의 모든 백신이 3상 임상 시험하는 과정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3상 임상시험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소아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지금 추가적으로 3상 임상 시험 후에 추가적으로 고령자에 대한 안정성,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65세 이상 고령자 분들에게 백신 접종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미 몇 달 전부터 계속 있었고요.

또 일본이나 미국이나 영국이나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고령자 부분이 접종 대상 1순위가 아니었습니다. 2순위였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의료진이 1순위였고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지금이라도 좀 바꿔서 다행이라고 전문가 입장에서 생각하고요.

사실 처음에 한 한달 전만 하더라도 정부가 고령자를 1순위로 접종한다고 해서 전문가 분들이 많이 우려했고요, 저 역시도 많이 우려했습니다.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고위험군 의료인에 해당하는 부분이 오히려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계속 있어서 다행히 바뀌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그런데 지금 유튜브에서요, ID 민초이 님께서 이런 댓글 주셨습니다. ‘지금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료진도 다 공급이 안 되고 있고 의료진 친구나 공립학교 선생님 친구들도 백신 1순위인데 (접종)못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료진인 친구, 공립학교 선생님인 친구를 의미 하는 것이죠. ‘그런데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2순위인데도 계속 백신예약이 취소가 되고 있으니… 일반인들은 미국에서도 한 7월이나 되어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하니까 이렇게 미국이 자국의 불끄기도 바쁜데 해외 공급이 빨리 가능할까요? 저희 부모님도 고령이시라, 한국에 계시는데 걱정이네요.’ 이런 의견도 주셨습니다. 이게 참..

◇최재욱 교수: 미국의 상황이 좀 안타깝게 됐습니다. 당초 백신 접종 확보 계획에서 목표했던 것에 비해 많이 늦어지고 있고요. 또 지역적으로 편차가 커서 대도시와 일부 지역에 오는 그래도 적절하게 이뤄지는 것도 안 이뤄지고 있어서, 뉴욕이나 어디 상황을 놓고 일반화해서 얘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 계획과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건 사실이고요.

또 그러한 면에서,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 계획 일정에 차질이 생긴 거 아니냐는 우려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들은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잘 이뤄지고 있는 국가들도 있기 때문에 잘 안 되고 있는 국가들을 보고 위안을 삼을 필요는 없겠죠.

우리는 우리대로 스케줄에 맞춰서, 잘 되고 있는 당초 목표에 맞춰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어차피 우리나라는 늦었기 때문에 늦은 대로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백신 확보와 접종 계획에 차질이 없었으면 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이렇게 확보를 하고 신속하게, 정확하게 접종을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준비를 했는데 절차들을 살펴보니까, 일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접종을 예약을 하고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장소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신원확인을 하고나면 문진표를 작성해서 진찰을 하고, 또 접종을 해도 되는지 확인을 받은 후에 접종을 하게 되는데. 접종을 받은 후에 이제 일정 시간, 이상 증상이 나타날지 안 나타날지 확인하는 대기 시간을 거친 후 귀가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접종 프로세스가 마무리 되게 되는 것이죠.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대비해서 체육관 같은 큰 장소가 필요하게 될 것 같은데, 이런 시설들을 활용하려면 뭐랄까요, 단순히 칸막이만 쳐서 될 게 아니라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 시설, 냉동 시설이랄지 여러 가지 기반 시설들도 많이 필요하게 될 것 같습니다?

◇최재욱 교수: 네, 당연히 그렇겠죠. 그러나 지금 말씀하신 대로 체육관 같은 장소를 전제하고 백신접종을 하겠다는 계획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요. 또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굉장히 큽니다.

백신 접종을 아까 말씀드린 대로, 처음에 문진표 작성하고 동의서 작성하고 접종한 다음에 하는데, 최소 한 사람당 한 분당 접종이 완료된 게 한 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센터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이 되어 있겠죠? 그럼 결국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센터에서 얼마나 많은 의사와 간호사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 그런 체육관 같은 데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오히려 밀집된 그런 상황이 돼서 거기서 또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게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는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건 전혀 아니고요.

저는 오히려, 전문가들도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만 이미 독감 백신, 신종 플루 백신, 과거 대규모 접종 했던 사례에서 기존에 있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 이미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 우리 작년에 했듯이 백신 접종을 이룰 수 있는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하려면,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있어야 하고요.

의료 기관인 곳에 있어야 접종이 쉽게 이뤄질 수 있고, 거기는 의사 인력도 있고 간호사 인력도 있는데. 그런 의료 시설이 아닌 체육관을 통해서 갑자기 시설을 갖추고, 콜드체인의 마이너스 냉장고도 갖추고, 보관하고, 누가 지켜야 하고, 거기 있는 사람을 또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을 다 모아야 되고… 하는 부분은 오히려 단점도 많기 때문에 이런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다 고려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과거에 있던 신종플루나 독감 백신의 접종 네트워크를 딜리버리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전달 체계를 잘 이용해서 활용하는 부분도 반드시 고려하면서 보완책으로 필요한 경우에 대안점으로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정도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상욱 앵커: 네, 그렇다면 지금 유튜브에서 ID 최재용님께서 이런 질문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현 방역당국의 백신 접종 계획, 일정, 순서, 우선순위 이런 것들 종합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최재욱 교수: 아직 접종 계획이, 안 나와서 제가 뭔가 평가하기는 조금 어렵고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놓고 보면, 백신 접종 우선순위나 백신 접종 계획 그리고 백신 접종에 필요한 인프라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해서 여태까지 준비가 조금 소홀했다.

그리고 28일 이제 계획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백신 접종에 따른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갖추고 거기서 백신 접종 센터에서 일하게 될 사람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은 의료인이어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그 점에 있어서 조금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백신 접종 계획이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는 아직은 미흡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지금 저희 시간이 한 1~2분 남짓 남아있는데요. 이 부분을 이야기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일단 저희가 이야기 하면서 전제를 했던 것은 원래 병원이 아니었던, 의료 시설이 아니었던 곳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 자체도 굉장히 위험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었는데. 반대로 너무 안 찾아주시면 어떡하나, 접종률이 낮으면 어떡하나도 사실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율또우치 앤 스테어웨이 투 헤븐 님께서 ‘백신밖에 답 없어 보이는 미국 유럽 등은 상황이 우리와 다르고 우리는 미루고 늦게 (백신)맞겠다라는 사람이 과반이 넘는 게 현실이다’이런 의견 주셨거든요?

◇최재욱 교수: 네, 맞습니다. 그 점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고요. 그래서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정확한 정보를 알려 드리고, 그리고 무엇이 불안한지 그걸 어떻게 해소해야하면 되는지 원인과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는 소통. 그리고 잘 알려드릴 수 있는 국민과 함께하는 백신 접종 전략을 만들어 가는 이런 모습들이, 이런 노력들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고요.

그 점은 정부가 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과거 지난 해 독감 백신처럼 소통이 다소 미흡하거나 불필요한 불안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좀 최선의 노력을, 특단의 노력을 해야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독감 백신이나 신종플루 백신이나 많은 백신이 했던 것처럼 기존의 관행처럼 국민들과 소통을 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부분에 있어서 자칫하면 지금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점을 우려를 좀 표하고요, 그 점을 잘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좀 들여다보고 국민들의 의견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박상욱 앵커: 네, 아무래도 저희가 매번 이렇게 백신을 이야기 할 때마다 항상 불안감, 백신을 최대한 늦게 맞겠다, 이런 의견들이 많다 보니까 정말 정부도 그렇고 저희 언론도 그렇고 아직 갈 길이 먼 상태구나 싶습니다.

네, 참 어느덧 시간이 벌써 오후 6시 18분이 되어서요.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상욱 기자, 이화원 인턴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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