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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기석 "비좁은 공간, 공기 중 비말에 감염 노출 커"

입력 2020-05-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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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진행 : 이정헌


[앵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번지고 있습니다. 3차 감염의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사람들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4차와 5차로 이어지는 연쇄 감염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추가 확산세를 결정짓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죠.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이태원 클럽에 갔었던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가 지금까지 14명으로 파악되고 있고요. 이 가운데 3명은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건 3차 감염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 현실화…전망은?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결국 이태원이 출발이 됐지만 그 이태원에 모여서 확진된 사람들도 감염원이 하나는 아니라고 지금 다들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자주 밀폐된 장소에 계속 다니는 분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감염이 이루어지고 그분들이 각자의 생활터전으로 돌아가서 지금 2차, 3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이태원 클럽의 집단감염, 이 감염원을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세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실은 불가능할 겁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이 제일 걱정하는 것이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는 감염이 5% 미만으로 내려가야 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는 얘기를 늘 해 왔는데요. 이때까지는 잘 유지가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태원 건이 어떻게 퍼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지금은 5%를 넘어서 더 위로 상회를 하고 있을 거니까 점점점 더 걱정이 되는 것이죠.]

[앵커]

홍대 주점을 다녀온 일행 6명 가운데 5명도 확진판정을 받았어요. 이 사람들은 이태원에 들른 적이 없다고 하니까요. 이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현재로서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제일 우리가 잘했던 게 뭡니까? 거리두기 아니겠습니까? 마스크 끼고. 그런데 이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그것이 흐트러지고 이번에 이태원 건은 생활방역 전에 나온 거기는 하지만. 그래서 결국 좁은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서 그런 행위를 계속 자주 하면 언젠가는 그 감염이 조금조금 더 많이 넓게 퍼지게 된다는 것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죠.]

[앵커]

도봉구의 코인노래방에서도 확진자가 2명 나왔습니다. 1명은 직접 접촉자와 접촉을 한 적도 없는 사람이고요. 연쇄 감염이 이어진다고 봐야 되는데 특히 노래방은 비말이 마이크에 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위험한 곳 아니겠습니까?
 
  • 노래방 등 감염 위험성 높은 장소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노래방의 마이크에 소독한 부직포를 씌우잖아요. 나쁜 건 아닙니다마는 사실은 노래방이라는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여러 사람 들어가 있으면 그거하고 상관없이 비말은 항상 떠 있게 마련이거든요. 비말은 바이러스 비말은 최소한 3시간을 공중에 머문다고 합니다, 실험에 의하면. 그러면 노래방에서 최소 1시간 정도 있다고 했을 때 우리는 비말이 가득 찬, 그중에 만일 환자가 있다면 비말이 가득 찬 공간에서 계속 노래하면서 숨을 쉬는 것이고요. 앞의 팀이 나가고 얼마나 소독을 철저히 할지 모르겠지만 만일 그 소독이 제대로 안 됐다면 그 앞의 팀 때문에 애매한 사람들이 또 병에 걸리는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될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수원의 볼링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앞서 말씀하신 노래방과 마찬가지로 이 볼링장도 밀폐된 곳이잖아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밀폐된 곳에서 환기라도 좀 잘 시킨다고 한다면 말이죠. 앞서 3시간 정도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머물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시간을 좀 줄일 수 있는 겁니까?
 
  • 홍대 주점 확진자, 수원 대형 볼링장·흡연실 이용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볼링장은 좀 낫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레인이 길고 그다음에 천장도 조금 높고 하기 때문에 인구밀집도가 적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지하에 있는 볼링장이 아니면 수시로 환기가 가능합니다. 노래방은 그렇지 않죠. 대개 창문 있는 노래방은 거의 없기 때문에. 창문이 있더라도 밀폐된 곳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만큼 환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기 흐름을 한번 바꿔주면 거기에 머물고 있던 공중에 떠 있던 비말 속에 혹은 그냥 붙어 있던 떠다니던 바이러스는 없앨 수가 있다는 것이죠.]

[앵커]

비좁은 흡연실도 굉장히 위험한 곳이고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대표적인 데입니다, 사실 그 흡연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해 보면 우리가 석 달째 아닙니까? 석 달 동안 뭘 지켜야 되고 뭘 피해야 되는지 우리 다 알고 있어요. 흡연실 들어가면 사람이 많고 좁고 그다음에 그 연기 때문에, 그 연기 때문에 에어로졸화된 그 연기에 바이러스가 붙어 있을 가능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대표적인 감염이 이루어지는 장소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일단 고비는 이번 주말이라고 봐야 될까요?
 
  • 이번 주말, 방역조치 전환 '중대 고비'…어떻게 보나?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물론 이제 주말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2000명 정도가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거든요. 그분들 중에 아무도 확진자가 안 나오면 다행이지만 그럴 확률은 없지 않겠습니까? 그분 중에 누군가가 지금도 계속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운에 맡겨야죠, 이건 정말로.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 끝단에 지금 이 코로나19 끝단에는 병원이 있습니다. 그 병원에서도 중환자실이 있습니다. 중환자실만 안 들어가는 분들은 안 들어가면 그냥 다 낫는 거거든요. 85%는 저절로 나아요. 그런데 마지막에 중환자실에 들어가야 되는 그런 5%의 분들에서 사망자가 나오니까 중환자실이 없어서 입원을 못하는 지난번 대구, 경북 사태에서 봤던 그와 같은 것만 없으면 어느 정도 발생하는 것은 우리 방역당국이 워낙 잘해 왔으니까 잘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지난 5일까지 황금연휴를 계산해 보면 말이죠. 보통 2주 정도가 지나게 되면 오는 20일 정도가 바이러스의 뭐라고 할까요? 골든타임이라고 해야 될까요. 추가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가 될 수가 있는데 20일까지 크게 확산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2차 골든타임, 오는 20일까지로 볼 수 있나?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1번 환자에서 30번 환자가 나올 때까지 31번 신천지가 터질 때까지 한 달이 걸렸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괜찮을 줄 알았어요. 하루에 1명씩 걸렸는데. 그다음에 바로 며칠 안에 하루에 수백 명이 터졌잖아요. 그래서 이 이태원 건도 조용히 넘어가면 좋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냥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소규모의 발생이 여기저기서 되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니까, 통제가 가능하니까 그렇게 되기만을 바라야 되는 것이죠.]

[앵커]

최근 WHO, 세계보건기구가 이렇게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주기적으로 거듭해서 발생할 수 있다라는 얘기를 했고요. 그래서 엔데믹이라고 하는 용어도 썼습니다. 교수님도 그렇게 보십니까?
 
  • WHO "코로나19, 영원히 죽지 않는 엔데믹 가능성"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결국에 풍토병이 된다는 것이고요. 우리가 겁내했던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풍토병이에요. 매년 생깁니다,  매년.] 

[앵커]

지금도 생기고 있군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지금도 생깁니다.  그리고 그 의심자를 질병관리본부에서 1년에 최소한 100~200명 관리를 합니다. 중동에서 열이 나서 들어와서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의심이 되니까 음압병실에 넣고 검사를 해서 지금까지 음성이 나와서 그렇지 계속 관리를 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독감을 보십시오. 독감이 없는 해가 있었습니까? 독감도 여름에 없어졌다가 가을, 겨울 되면 또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풍토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높다. 그래서 가을에 큰 제2의 파동이 올 수 있다라는 얘기가 구체적으로 계속 나오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백신과 치료제만 개발하면 풍토병을 막는다고 하면 괜찮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코로나19 '엔데믹' 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일단 안심은 됩니다. 독감의 예를 들면 백신이 있고 치료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독감 때문에 우리 국민이 1년에 1000명 안팎이 사망을 하고 계세요. 그러면 코로나19도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이 되더라도 지금 독감만큼 잘 개발되지는 않을 겁니다, 초기기 때문에.  나오더라도 효과는 떨어질 거라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의 사망률이나 이런 걸 볼 때에 이것이 만일 풍토병화돼서 계속 매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겨울이면 찾아온다고 했을 때에 상당히 많은 치명률을 보일 것이다라고 예상은 할 수 있는 것이죠. 백신과 치료제가 다는 아닙니다. 치료제가 나왔다고 해서도 치료제를 쓰면 다 낫는 건 없습니다. 그건 마법의 약이고요. 백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독감 백신의 효율은 어떤 때는 30%밖에 안 될 때도 있습니다. 10명 맞으면 3명만 예방되고 7명이 예방이 안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독감이든 예방약이든 아니면 치료제든 간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앵커]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다른 바이러스처럼 진화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우려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그게 제일 겁나는 부분이죠. 이제 대변이라고 신종플루라는 것이 독감이 있다가 100년 만에 새로 한번 바뀐 거거든요. 대변이로 바뀌면서 그것이 지금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도 지금 이러다가 내년이 됐던 몇 년 뒤가 됐던 대변이가 일어나면 이때까지 우리가 만들었던 백신과 치료제가 무용화될 수가 있다는 것이죠.]

[앵커]

결핵의 경우에도 국가별로 아니면 지역별로 퇴치선언을 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또 몇 년 뒤에 다시 결핵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한다면 앞서도 질문을 드렸습니다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퇴치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됩니까?
 
  • 코로나19 완전한 퇴치는 어렵다고 보나?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그건 어렵습니다.  홍역이라고 우리가 옛날에 많이 앓았던 병이 있습니다. 예방주사도 있고 치료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홍역은 아이들 사이에서 가끔씩 터집니다. 하물며 우리가 지금 만난 지 6개월도 채 안 된 이런 새로운 바이러스, 전 인류가 겪고 있는 이 바이러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우리가 퇴치선언을 한다? 상당히 긴 기간 동안은 좀 어려울 것이다라고 봅니다.]

[앵커]

결국 계속해서 조심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잊지 말고 실천하는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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