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종필 전 총리의 정치인생을 복기할 때 역시 빠질 수 없는 이름이 김영삼·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입니다. YS와 DJ, 그리고 JP로 불리며 이들이 주도했던 이른바 '3김 정치'도 오늘(23일)로써 이제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어서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3김이 정치사에 등장한 것은 1960년대지만, 본격적으로 한국 정치를 좌지우지 하기 시작한 것은 1987년입니다.
대선에 세 사람이 모두 출마하며 이른바 '3김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세 사람 모두 낙선하긴 했지만, 이후 3김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저마다 야당을 이끌며 신군부가 탄생시킨 정권을 압박했습니다.
YS의 통일민주당과 DJ의 평화민주당, 그리고 JP의 신민주공화당이 힘을 합쳐 1989년 '5공 청문회'를 성사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각각 영남과 호남, 충청권에 기반한 정치로 지역주의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이 세 정치인을 계속 따라다녔습니다.
공천권을 총재 한 명이 휘두르는 정당 운영으로 정당민주화를 더디게 했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3김 중 YS와 DJ는 거의 내내 대결구도였지만, JP는 그 사이를 오갔습니다.
1990년에는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함께 '3당 합당'으로 손을 맞잡았고 97년 대선 때는 DJP연합이 구성되면서 김대중 정부의 출범이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세 사람이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뒤엉키며 써내려간 '3김의 정치사'는 2009년 DJ, 2015년 YS 서거에 이어 오늘 JP의 별세로 이제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