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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 울리는 '영어 시험'…원어민이 직접 풀어보니

입력 2016-03-03 21:49 수정 2016-03-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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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급 공무원들이 본 영어시험은 미국학생도 못푼다… 워낙 까다롭게 출제되기 때문인데,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지 저희가 원어민에게 풀도록 해봤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국가공무원 9급 필기 시험은 4월 9일, 4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이른바 '공시족'의 발목을 잡는 과목은 바로 영어입니다.

[박하/수험생 : 사람들이 다 영어를 어려워하고 영어 때문에 떨어지는 사람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불만들이 쏟아집니다.

[김영웅/수험생 : '영어집중반'이라는게 있는데, 그걸 따로 수강하는 사람이 많아요.]

취재진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원어민 3명에게 기출문제를 풀게 해봤습니다.

원어민 2명은 다 맞혔지만 나머지 한 명은 4개를 틀렸습니다.

[앤소니 르베로/대학원생 : 우주선을 표현할 때 쓰인 celestial('천체의'라는 뜻)은 그냥 spaceship(우주선)이라고 하는 게 더 일반적이고 나을 것 같습니다. dissemination('보급'이라는 뜻)도 생소합니다. distribute(distribution)처럼 더 쉬운 표현들이 있고요.]

영어 능력 평가보다 암기 능력을 평가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토마스 웨스탈/영어교사 : 영어 능력보다 시험 기술을 평가하는 시험 같습니다. 여기 나온 단어들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들입니다.]

미국 고교생들에게도 어려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미국 고등학생이 풀어도 어려울까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인사혁신처 등 시험 주관 부처에서는 경쟁률이 높은 만큼 어려운 출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시족들에겐 사교육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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