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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훈련용 경비행기, 안전 우려에도…곳곳 허점

입력 2016-03-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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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포공항에서 훈련용 경비행기가 추락한 사고,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행 중에 얼음이 얼 수 있었지만 사고기에는 얼음을 녹이는 디아이싱 장비가 없었습니다. 기체의 정비불량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이러한 안전 우려에도 훈련생들은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조종사 교육업체 한라스카이에어의 경비행기는 평소에도 정비상태가 불량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유가족은 이전에도 자동차의 핸들에 해당하는 조종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 : 비행기가 오래돼서 나도 나갈 때마다 걱정하고 그랬는데, 제어가 잘 안 된다고, 위험하다고 많이 말했었어요.]

하지만 이 업체에서 훈련받은 훈련생들은 비행기 정비상태가 걱정돼도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기 중인 수강생은 50여 명이나 되는데 탈 수 있는 비행기 수는 3대 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재작년 이 업체에서 교육을 받았던 한 수강생은 10개월간 총 20시간 밖에 비행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한라스카이 전 수강생 : 보면 비행기가 약해 보여요. (그런데도) 한국에서 비행하는 거 자체가 힘드니까 조금 안 좋은 상태라도 태워주면 교육생은 무조건 나가게 되죠. ]

부기장으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통상 비행시간 250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한라스카이에서 비행교육을 받다 안전 위협을 느꼈고 금전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은 수백 명이 넘고 피해자들끼리 인터넷 카페를 만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문제를 삼으면 항공사 취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선뜻 문제제기 하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한라스카이 전 수강생 : 학원에 잘못 보이거나 하면 소문이 안 좋게 나서 항공사 입사할 때 지장이 있다, 항공사 바닥이 좁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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