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중 없이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도 비상입니다. 어제(1일) 한화 신정락 선수에 이어서 오늘은 또 다른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구단이 제때 보고를 하지 않고 늑장을 부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한화 0:4 두산 | 잠실구장 (어제) >
타석에 들어선 선수도, 타구를 잡아내는 선수도 모두 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더그아웃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선수를 찾기 힘듭니다.
한화 2군 소속인 신정락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날, 선수들은 혹시 모를 감염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조심한 것도 하마터면 물거품이 될 뻔했습니다.
신정락이 감염병 증세를 구단에 알린 건 지난달 30일, 한화 구단은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온 다음 날 저녁 늦게 한국야구위원회, KBO에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KBO가 개막 때 마련한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르면 구단은 의심 증상이 있는 선수가 나타나면 즉시 보고해야 하는 만큼 이를 한참 어긴 겁니다.
이 바람에 신정락이 증상을 느낀 지 사흘이 지난 어제 LG 구단은 뒤늦게 소식을 듣고 접촉 선수들을 격리 조치했습니다.
어젯밤 늦게 한화 육성군 소속 김경태의 추가 확진 소식도 알려졌습니다.
김경태는 지난달 28일 신정락 등 동료 선수, 코치진 일곱 명과 함께 숙소 옥상에서 술과 고기를 나눠 먹었는데, 이때 감염된 걸로 추정됩니다.
외식을 하거나 많은 인원이 모이는 등 KBO 지침을 어긴 건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이런 작은 모임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이 남았습니다.
리그 전체의 해이해진 경각심도 걱정입니다.
침을 뱉거나 끌어안고 기뻐하는 등 방역을 이유로 금지된 행동들은 야구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 벌금도 물게 되는 만큼 선수들 스스로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인턴기자 : 한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