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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폭행 논란'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 극단적 선택 왜?

입력 2019-03-13 13:36

경찰 수사 중 구속 여부 결정 앞두고 자택서 추락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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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중 구속 여부 결정 앞두고 자택서 추락 사망

'직원 폭행 논란'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 극단적 선택 왜?

직원 상습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마커그룹 송명빈(50) 대표가 자신의 자택에서 추락해 숨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숨진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응할 예정이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이르면 이날 중으로 자신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던 그가 심리적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 화단에서 송 대표가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2015년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라는 책을 집필하고 인터넷 상에 '잊혀질 권리' 개념을 널리 알린 것으로도 유명한 그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건 지난해 말 불거진 직원 폭행 파문 때부터다.

지적재산권 전문업체인 마커그룹을 이끌어온 송 대표는 직원 A씨로부터 상습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고,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됐다.

동영상 속 송 대표가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게다가 직원 폭행 논란 이후 송 대표가 과거 아내와 장모를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해 처벌받은 전력까지 알려져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대표가 남긴 A4 6장 분량의 유서는 글씨의 간격과 크기가 들쑥날쑥한 한편, 그가 숨지기 전 고뇌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더 구체적인 내용은 유족의 동의가 있기 전까지 경찰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대표를 수사하던 서울 강서경찰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강압수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사망 소식에 송 대표 자택에는 취재진도 몰려 들어 소란했다.

이웃 주민 B(31)씨는 "오늘 아침에 경찰이 찾아와 차량 블랙박스에 현장이 녹화됐는지 보자고 하면서 소식을 알게 됐다"면서 "(송씨로부터) 책을 선물 받기도 하고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현재 인근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유족을 불러 송 대표의 사망 전 행적과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송 대표를 고소한 A씨는 자신이 2016년 3월부터 3년 동안 송 대표로부터 쇠파이프,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A씨가 오히려 마커그룹의 실질적인 대표였으며 배임과 횡령 사실을 감추려고 자신의 폭행을 유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송 대표가 사망함에 따라 폭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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