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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 출석한 MB "밥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는 걸 알아"

입력 2018-06-04 18:46 수정 2018-06-08 16:55

'건강 상태' 호소…"교도소 들어오니 건강 감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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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태' 호소…"교도소 들어오니 건강 감출 수 없어"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 얘기를 좀 해보겠는데, 본인이 오늘(4일) 건강상태가 많이 안좋다고 했는데요, 건강상태가 어떤 거 같아요?
 
[신혜원 반장]

오늘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첫 번째 공판 이후 2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송차에서 내릴 때 모습을 보시면, 저렇게 좀 교도관의 부축을 받기도 했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재판장 내부에서는 다소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이 전 대통령은 오늘 재판장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호소했습니다.

"내 건강을 지금까지 좀 숨기고 평생을 살았는데, 교도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게 되어서 교도소에서 걱정을 한다"면서 "교도소에서는 치료를 받고 오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재판부가 "계속 재판에 나와야 하니 치료를 받고 나오는 게 좋지 않겠냐"라고 권고를 하니까 "치료를 받으러 가면 세상은 또 '특별 대우를 했다', 이런 여론이 생길 것"이라며 "본인이 고통스럽긴 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이 테니스도 잘치고 그래서 굉장히 건강한 것으로 알렸는데 본인이 몸이 안좋다는 것을 평생 숨기고 살았다는 표현을 오늘 썼다는 얘기고요.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말을 했다는데, 그건 또 어떤 맥락이에요?

[정강현 반장]

역시 건강 문제를 이야기하던 와중에 나온 건데요. "(구치소에) 와서 한두 달간은 사람이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면서 교도소 수감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토로한 것입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재판을 기피할 생각은 없다. 적극적으로 재판을 하고 싶은 사람"이다라는 말도 했는데, 실제로 오늘 재판에서도 검찰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도곡동 땅 소유 의혹에 대해서 "내가 그래도 현대에서 7∼8개 회사 대표를 맡아서 일하고 있었는데 어디 살 게 없어서 현대 땅에 붙은 땅을 샀겠느냐"라면서 부인을 했고요.

또 김성우 전 다스 대표 등이 서울에 있는 자신을 찾아와 수시로 보고했다는 검찰 주장에도 "내 앞에 와서 고개 들고 얘기하고 그럴 입장이 못 된다"면서 한마디로 말이 안 된다고 일축을 했습니다.

그리고 건강상태를 계속 호소를 하면서 결국에는 힘들어서 더 이상 못있겠다라고 오후 3시 30분쯤에 의사표시를 했고요.

재판관이 30분 정도 휴정을 하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의를 했는데, 더이상 못하겠다고 해서 재판 6시간 만인 3시 50분에 종료가 됐습니다.

오는 7일에 예정된 기일에서 오늘 못다한 증거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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