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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스크린도어는 안전문이 아니라 살인문"

입력 2016-06-01 13:54 수정 2016-06-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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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스크린도어는 안전문이 아니라 살인문"


시민단체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대해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외주화 근절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도어는 안전문이 아니라 살인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한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동일한 유형의 사망사고가 났다면 이는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엄격한 조사를 통해 부실시공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책임 회피 행정을 위해 비용절감이라는 명목으로 안전 업무마저 하청을 주고 비정규직을 쓴 탓에 사람의 목숨이 파리 목숨 취급되고 있다"며 "모든 안전 업무의 외주화, 하청화를 철회하고 직영화로 전환해 정규직 안전인력을 대폭 증원하라"고 요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는 이날 정부와 국회에 ▲이정원 전 서울메트로 사장의 처벌 ▲서울메트로 안전 업무 직영 체제 도입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문서화 ▲생명안전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현장에서는 서울메트로에 대형 레드카드를 내미는 경고성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안전사회시민연대 회원인 박윤영(51)씨는 "하루에 세시간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출근하는 딸을 둔 엄마"라며 "여전히 한국 사회에는 세월호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오늘도 우리는 운이 좋아 살아있는 것 같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다 운이 좋은 시민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5시57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이던 서울메트로 용역업체 은성PSD 직원 김모(19)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작업 시 2인1조로 움직여야 하지만 김씨는 이날 규정을 어기고 혼자 점검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 책임을 김씨에게 떠넘겼다가 논란이 되자 관리와 시스템의 문제가 원인이라고 번복했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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