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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불문 '상품권 깡'…명절 지나자 거래 급증

입력 2016-02-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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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설 명절에 선물로 상품권 주고받은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 상품권으로 실제 상품을 사기도 하지만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더 심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제는 지하경제의 화폐로도 불리는 상품권의 세계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명동 한 백화점 인근 상품권 거래소 앞에서 남성 2명이 흥정을 합니다.

[신세계는 9만 4000원이고, 롯데는 9만 4500원이 보통 가격이야.]

바로 옆 가게에는 상품권 다발을 건넨 남성이 지폐를 넘겨받습니다.

[이모 씨/상품권 판매 시민 :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보니까. 방금도 백화점에서 보고 왔는데 살 게 따로 없어서 현금으로 교환했거든요.]

상품권 거래소엔 명절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상품권 거래업자 : 명절 끝나면 한 달 정도는 많이 와요. 풀린 것들이 있으니까 선물용으로. 평균적으로 (하루에) 50명 이상 오시죠.]

포털엔 상품권 깡 게시글이 넘쳐나고 일부 업체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거래하고 있습니다.

+++

상품권 깡이 어른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도 상품권 깡이 가능합니다.

학생들이 상이나 선물로 받은 문화상품권을 돈으로 바꿔가는 겁니다.

연령대별로 인기 있는 상품권도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거래업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10대들에겐 문화상품권이, 20~30대엔 의류와 외식상품권이, 40~50대 이상엔 구두와 백화점상품권이 인기라고 합니다.

국내 유통되는 상품권은 발행처에 따라 200종이 넘습니다.

오프라인 상품권 시장 규모는 2009년 3조 4000억 원에서 2014년 9조 4000억 원으로 커졌는데요. 여기에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합치면 국내 상품권 시장은 1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몇 만 원짜리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게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말 심각한 건 상품권이 지하경제의 검은돈을 만드는 데 상당 부분 일조한다는 데 있습니다.

상품권이 어떻게 검은 돈으로 탈바꿈하는지,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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