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는 청색 LED 같았다" 세계 최초의 로봇 우주비행사인 일본의 '키로보'가 지구로 무사히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주에선 비행사들의 친구 역할을 했다는데요.
이정헌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키로보가 기자 회견에서 지구로 돌아온 소감을 밝힙니다.
[다카하시 도모타카/키로보 개발자 : 잘 다녀왔어? 키로보, 우주에서 본 지구는 어땠니?]
[키로보/로봇 우주비행사 : 지구는 청색 LED 같았어요. 빛나고 있었죠.]
키 34cm, 몸무게 1kg의 키로보는 사람의 목소리와 얼굴을 인식하고 단어를 조합해 말을 합니다.
2013년 8월 로켓을 타고 국제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우주비행사의 말동무 역할을 했습니다.
[와카타 고이치/일본 우주비행사(2013.12) : 키로보, 무중력 상태에 익숙해졌니?]
[키로보/로봇 우주비행사(2013.12) : 이미 적응했어요. 아무 문제 없어요.]
고립된 채 지내는 우주비행사에게 로봇이 정서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수행한 겁니다.
1년 6개월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키로보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대화한 로봇으로 기네스 인증도 받았습니다.
[오가와 에리카/일본 기네스협회 : 기네스 세계 기록 축하합니다.]
[키로보/로봇 우주비행사 : 기쁩니다.]
키로보는 도쿄대와 도요타자동차 등이 함께 만들었는데요.
이렇게 큰 로봇은 아니지만 사람과 감정까지 나눌 수 있는 반려 로봇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