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빼라고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평가원이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주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담쟁이'와 '흔들리며 피는 꽃' 등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을 내년도 중학교 교과서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빼라고 출판사에 권고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삭제 권고' 논란이 벌어진 지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윤현진/평가원 교과서검정본부 본부장 : 도종환 의원과 이자스민 의원 관련 국어교과서 내용 관련 수정보완 권고사항을 오늘 10일 오후에 검정심의회의 논의를 거쳐서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평가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도의원의 작품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자료를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인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선관위는 "출판사가 특정 정치인의 작품을 교과서에 게재하는 것 만으로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볼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검정심의회를 다시 열고 교과서 수정 권고를 철회했습니다.
이번 일로 평가원은 교과서 심의라는 중요한 사안을 충분한 의견 수렴과 검증 절차 없이 진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평가원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기계적인 중립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이번 사건은 어떻게 보면 평가원의 존립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근간이 흔들리는 그런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설픈 판단과 오락가락 처신으로 평가원의 위상에 흠집이 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