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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검, '우병우 문체부 좌천인사 개입 정황' 정조준

입력 2017-01-31 18:30 수정 2017-01-3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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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마지막 수사 대상자는, 이제 박근혜 대통령 외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될 걸로 보입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급 직원이 대거 좌천되는 인사파동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우씨가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죠. 특검은 연휴 동안 관련자들을 불러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31일) 국회 발제는 우병우 전 수석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박영수 특검 열렬히 응원하면서도, 한가지 찜찜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우병우 수사, 언제 할 거냐, 하긴 할 거냐' 뭐 이런 거였죠. 다른 사람들 다 구속시키면서도 우병우씨 얘긴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런데 역시 '조용필은 맨 마지막에 나오 듯' 우병우씨 역시 피날레를 위해 준비돼 있던 것 같습니다.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지난해 3월, 부임한지 한달밖에 안된, 정관주 문체부 1차관이 국과장급 인사 5명을 지목하며 "안 보이는 곳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면서, 당시 김종덕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겁니다. 김 장관, 당연히 황당했겠죠. 그랬더니 정 차관은 "민정수석실 지시사항"이라면서 "수석 결재까지 끝났으니 시키는 대로 합시다"고 했다는 겁니다.

김종덕 장관,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그 얘길 듣자마자 우병우 수석에게 급히 연락을 넣었다는 겁니다. "그 사람들 아무 문제없다, 뭔가 보고가 잘못 들어간 것 같다"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는 겁니다. 그랬더니 우 수석 왈 "지연과 학연에 치우친 인사"라면서 5명을 비난하더라는 거죠. 그 상당수가 연세대, 호남 출신이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날 두 사람의 대화는 결론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후 보름여가 지났고, 그렇게 그냥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병우 수석은 단념할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문체부에 지시를 내렸다는 거죠.

[우병우/청와대 전 민정수석(음성대역) : 원래대로 인사를 실시하세요. 이미 윗선까지 보고가 끝난 내용입니다. 그대로 인사하세요.]

장관보다 민정수석 힘이 훨씬 더 셌습니다. 바로 다음날 인사 명령은 내려졌고, 문체부 국과장 5명은 하루 아침에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한글박물관, 국립국악원 등 산하기관으로 날라가버립니다.

우병우씨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문체부 인사에 개입하려고 했을까, 그게 남는 의문점인데요. 먼저, '김종 농간설'입니다. 최순실 백으로, '왕차관'으로 불렸던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눈엣가시 인사들을 추려 민정수석실에 보고하면, 그 명단이 다시 문체부로 내려오곤 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김기춘 농간설'입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우병우씨는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김기춘씨 지시로 문체부 국·과장들의 이념 성향과 충성심을 분석해왔다는 겁니다. 왜? "정권에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 지원 배제하라고 지시했는데도 미적미적대는 문체부 공무원들 골라내기 위해서"말이죠.

어떤 분들은 그러실 겁니다. "민정수석 하는 일이 원래 그런 거"라고 말이죠. 자,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다. 이 정부 인사혁신처장을 지내다, 돌연 사표를 내고 물러났던 이근면 전 처장의 폭로 말입니다.

[이근면 (음성대역) : 우 전 수석이 통상 업무 범위를 넘어 정부 공공기관 인사 등 온갖 분야에 개입했습니다.]

인사 업무를 돕는 것과, 인사를 직접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죠.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특검 '우병우,="" 문체부="" 좌천인사="" 개입="" 정조준'="">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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