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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억짜리 경보시스템은 뭐했나…세월호 사고 때 무용지물

입력 2014-04-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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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늑장 대응으로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못한 게 이번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죠. 그런데 해양수산부가 선박에 이상이 생기면 경보를 발생하는 시스템을 80억 원 이상 들여서 마련했다고 하는데, 글쎄요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역할을 하지 못했으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닐까요?

이 문제는 강신후 기자가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제주와 진도 관제센터를 통해 구조를 요청하는 사이에 귀중한 '골든 타임'이 10분 이상 허비됐습니다.

단원고 학생이 119신고를 한 뒤 위도, 경도를 묻는 등 위치 파악을 하면서도 아까운 시간이 날아갔습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국가해양위기관리시스템인 '지콤스'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지콤스는 자동식별장치(AIS)와 위성, 연안의 모바일 폰을 통해 선박의 위치와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사항을 해경과 해군 등 유관기관과 선박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세월호처럼 선박에 이상 상황이 일어나거나 위치보고를 누락해도 바로 확인이 됩니다.

[충돌, 좌초 기관고장 등의 선박사고 발생 시 상황관리시스템에 사고상황이 접수되면 선박위치 및 관련 정보가 해양경찰청, 해군 및 해당 유관기관에 즉각 전달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해수부는 이 시스템을 2003년에 구축해 지난해까지 총 83억 원의 비용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해수부 관계자 : 지콤스에는 조난 때 경보 울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 사항은 해경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지콤스는 하는 게 뭐예요?)]

이상이 일어나면 경보를 발생하고 인근 선박 등에 확인을 요청한다는 이 시스템이 이번 사고에서 뭘 했는지, 규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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