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히 대구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물건을 만들어도 외면당하고 계약도 줄줄이 깨지고 있습니다. 대구라는 글자만 나오면 일단 피하자는 움직임에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중소 건설회사입니다.
경남 창원 한 공장의 바닥공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도면을 보고 견적서를 내는 등 구두 계약을 마치고 현장 실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명함을 받아든 공장 관계자들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습니다.
[장영창/건설회사 대표 : 대구 사람이네요, 대구 사람. 대구 사람이면 공사 못 합니다. 임금을 못 주잖아요.]
또 다른 중소 규모의 안경테 제조업체입니다.
한 달에 8천 개씩 만들다, 코로나 확산이 이어진 이후 3백 개씩만 만들지만 그마저도 재고가 쌓여갑니다.
영업 사원들은 사무실 밖을 나가기가 두렵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대구에서 왔다고 하면 문전박대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복진현/안경업체 대표 : 대구 사람은 모든 사람이 코로나에 감염되어서 전파하는 듯한 그런 뜻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오지 마라…]
대구의 한 중고차 매매상엔 지난 2월 18일 이후 차를 사겠다는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대구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확진된 날입니다.
피해가 커지자 신천지를 고소하는 데 동참했습니다.
대구의 추가 확진자는 이주 째 한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 기업과 상인들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편견과 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