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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김연경 선수에 "포상금 얼마"…답정너 인터뷰?

입력 2021-08-10 20:45 수정 2021-08-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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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답정너? > 입니다.

어제(9일 귀국한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의 기자회견입니다.

사회를 맡은 유애자 경기감독관, 김연경 선수로부터 소감을 들은 뒤 첫 질문을 던집니다.

[유애자/경기 감독관 :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것 아시죠?]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아…네, 네.]

[유애자/경기 감독관 : 금액도 알고 계신가요?]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대충 알고 있습니다.]

대뜸 돈, 포상금 얘기를 꺼낸 겁니다.

김 선수가 애써 넘어가려 했지만,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대충 알고 있습니다.]

[유애자/경기 감독관 : 아… 얼마? 얼마라고?]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6억 아니에요, 6억?]

그제서야, 원하는 답이 나온듯 말을 이어 갑니다.

[유애자/경기 감독관 : 한국배구연맹에… 2억을 투척하셨고요.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주시는… 회장님께서도 2억을 해주셨고, 대한배구협회 회장님도 2억을 주셔가지고…]

참고로,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배구협회가 마련한 회식 메뉴로 김치찌개가 나오자, 김연경 선수가 사비로 자리를 옮긴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또 2017년 그랑프리 땐 협회가 비행기 좌석을 전원 비즈니스로 예약한 남자 선수와 달리, 여자 선수는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반반을 배정해 논란도 일었죠.

유 감독관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이기도한데요.

이번엔 협회의 지원을 홍보하고 싶었던 걸까요.

협회 측은 "조크로 봐야지 대단하게 부각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막 귀국한 선수에게 할 농담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유 감독관의 질문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유애자/경기 감독관 : (문재인 대통령께서)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따로 국민들께 감명을 준 것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거든요. 답변 주셨나요?]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하지만, 이번에도 원하는 답을 듣지 못 한 걸까요?

[유애자/경기 감독관 :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번 인사 말씀 답변 한번 드려주시죠. 대통령님께.]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뭘 드려요? 뭘 답변해요?]

[유애자/경기 감독관 : 대통령님께.]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지금 했잖아요. (한 번 더) 감사하다고. 감사합니다. (그렇죠~)]

협회 측은 "강요했다기 보다는 표현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배구협회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 감독관, 86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 출신입니다.

누구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을 텐데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질문이었을까요?

다음 브리핑 < 아쿠아리움 > 입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윤희숙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장바구닌데요. 고등어, 멸치가 있고요. 과자 '고X밥'도 있습니다.

왜 올렸냐고요? 대권주자들 간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쏟아진 '비유'를 비판하기 위해섭니다.

윤석열 전 총장 측 정진석 의원은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을 돌고래, 다른 후보들을 멸치, 고등어에 빗댄 겁니다.

지지율로 나눈 것이겠죠.

다른 후보 측에선 "부적절한 비유"를 든 정 의원이야말로 "밴댕이"라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멸치, 고등어에 비유된 한 명인 홍준표 의원, 윤 전 총장은 "훈련되지 않은 돌고래"라며 역공을 취했는데요.

잇따라 실언을 한다는 점을 비판한 겁니다.

물고기 비유의 시작은 홍 의원이기도 한데요.

윤희숙 의원의 대권 도전 소식이 전해지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며 깎아내린 겁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결국 종합세트 비유까지 나왔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의원 : (국민의힘이 수산시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잠깐 받아갖고) 아쿠아리움 정당이라는…]

동물 비유는 민주당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며 자신이 이재명 지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하자, 이 지사 측이 "닭도 제대로 못 잡으면서 소 잡는 칼을 갖고 있으면 뭐 하냐"라고 맞받아치면서 때아닌 '소닭' 논쟁이 벌어졌죠.

그런데 말입니다. 국물을 내는 데 고래를 쓸 수 없듯 저마다 필요한 때와 장소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낮추려는 비유보다는 내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강조할 수 있는 참신한 비유 내놓을 후보 어디 없을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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