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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우한 폐렴' 확진…'제 2의 사스' 사태?

입력 2020-01-20 18:51 수정 2020-01-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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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른바 '우한폐렴'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국 우한에 사는 중국인 여성인데요.

어제(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발열 등 이상 증상으로 격리돼 검사를 받고 오늘 확진자로 판정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확진자가 검역단계에서 나와서 지역사회 노출은 없었습니다. 질병 관리 본부는 같은 항공기를 타고 온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데요. 또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이고 24시간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감염자는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수산시장에 노출된 적이 없다는데요. 질병관리본부장은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의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전염력 수준과 또 접촉자가 누구인지 조사와 연구가 진행돼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내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이번 폐렴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벌써 3번째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확진자와 비교해서 단 이틀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건데요. 수도 베이징까지 환자가 발생해 중국 내 불안감도 커졌습니다.

[중국 충칭 거주자 (정치부회의와 통화) : 우한시에만 지금 100여 명이 넘는 감염자가 있고 또 광동, 베이징, 상하이에도 우한 폐렴 확진, 그리고 우한 폐렴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중국 춘절에 각 도시에서 인구 유동이 빠르기 때문에 아마 더 빨리 감염이 더 가중되어서 확산될 거 같아요. 이거 때문에 매우 걱정됩니다.]

불안하기는 주변국도 마찬가집니다. 중국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과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모두 우한을 방문했던 중국인들입니다.

이런 상황에 중국의 늑장 대응도 논란입니다. 지난해 12월 우한에서의 첫 발생에 무려 보름이 넘도록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겁니다. 게다가 환자 발생과 관련한 사실을 축소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옵니다.

영국 BBC는 전문기관 자료를 인용해 우한 폐렴 환자가 170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놨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확산에 대비하라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우한 폐렴이 '제2의 사스 사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인 사스 유행 때 뒷북 대처로 37개국 774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사스 때와 다르다며 예방과 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고비점은 2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 대이동입니다. 이 기간에 이동하는 연 인원만 30억 명입니다. 우한 이외의 중국 내 다른 도시로 퍼지면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옵니다. 그런 만큼 중국을 방문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JTBC '아침&' / 지난 17일) : 우한지역을 방문해야 되는 경우에는 가급적 방문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고 반드시 방문을 해야 된다면 유행이 집중됐던 우한 시장은 절대 방문하시면 안 되겠고. 또 귀국한 후에도 2주 이내에 열이나 기침,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를 통해서 신고를 하시고 적절한 관리를 받으셔야겠습니다.]

춘절을 맞아 해외를 찾는 중국 여행객도 걱정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춘절 연휴 일주일간 13만 명의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직항 노선 뿐 아니라 경유 노선에 관해서도 검역 강화를 건의한 상태입니다.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백신이나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만큼 국경 없는 감염병에는 국가 간 정보공유,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는데요. 메르스 사태의 공포를 거울삼아 초기 대응에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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