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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시신 2구 추가 발견…수중 수색 본격화되나

입력 2019-06-04 19:01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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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 21명 중에 한국인 2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 중 1구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100여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는데요. 수색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4일) 고 반장 발제에서는 헝가리 참사 관련 속보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실종자가 줄었습니다. 대신 안타깝게도 사망자 숫자가 늘었습니다. 실종자 2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된 것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낮 12시 20분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의 잠수 대원들이 잠수를 통해 수중 수색 가능성을 타진하던 도중에 헝가리 잠수 대원이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 선미 부근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우리 정부 잠수 대원들이 수습에 나섰습니다.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현지시간 지난 3일) : 시신을 물 밖으로 수습해서 나오는 것은 한국 측에 맡기겠다고, 사전에 어제부터 약속을 했었습니다. 오늘 그래서 우리 대원 18명이 모두 현장에 들어가서 1시간 동안 작전을 현장에서 준비를 했고 약 1시간, 정확하게 (1시간) 6분 동안 수중에서 우리 요원들이 한 명을 오늘 수습하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시신은 참사가 일어난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02km 떨어진 하르타라는 시골 마을 강변에서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전 발견됐습니다. 마을 주민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하는데요.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100여km나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수습되면서 수색 범위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색 범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중 수색 특히 선체 내부 수색 여부입니다. 어제 잠수도 수중 수색을 본격적으로 했다기보다 수중 수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잠수 중에 시신이 발견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현재 선체 인양을 우선시하는 헝가리 정부와 수중 수색을 먼저 해보고 나서 선체 인양을 하자는 우리 정부 간에 의견 차가 존재하는데요. 이번 추가 시신 수습으로 우리 정부에 좀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현지시간 지난 3일) :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내일 더 작전환경이 좋아질 거고, 모레 더 좋아질 거고, 이렇게 되면 헝가리 측에서도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그냥 인양만 하려고 했는데 일단 수습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열어놓고 헝가리 측과 협조하겠습니다.]

현지 시각이 현재 오전 11시 막 지나고 있는데요. 오늘 구조 작업 관련 자세한 소식은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구속 수감돼 있는 바이킹 시긴 호의 선장, 그동안 계속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어제 바이킹 시긴 호가 교신 없이 무작정 허블레아니 호를 추월하려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현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사 당시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의 선장 이야기입니다.

[졸탄 톨너이/사고 당시 인근 운항 선박 선장 (현지시간 지난 3일) : 저는 허블레아니호와 바이킹 시긴호 간에 대화를 나누는 어떠한 교신도 듣지 못했습니다. 경고나 어떤 징후도 듣지 못했습니다.]

허블레아니 호를 소유한 파노라마 덱사의 사주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내용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인터뷰에 따르면 다뉴브 강을 운항하는 유람선은 모두 같은 채널 주파수로 교신을 하기 때문에 모두 교신 내용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근처에 있던 선박의 선장들 바이킹 시긴 호가 추월 의사 알리는 교신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킹 시긴 호가 예정보다 출항이 늦어져서 운항을 서두르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동아일보 보도인데요. 사고 당일 당초 저녁 8시 출발해야 했는데 승객이 늦게 타는 바람에 1시간가량 지연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목적지 도착이 늦어질 것을 우려한 선장이 운항을 서두르다가 사고를 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출발 시간이 늦어져 서둘렀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선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선장의 보석이 허가됐습니다. 보석으로 풀려나도 감시 장치를 부착하고 부다페스트에 머무는 조건이기 때문에 완전한 자유의 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해 온 헝가리 검찰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보석 허가의 부당성을 헝가리 당국에 여러 경로로 제기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후 7시에는 참사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추모의 마음으로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합창단의 밤' 추모 행사
현지시간 지난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참가자 대부분은 헝가리 사람들이었는데요. 상당수가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 단원들이라고 합니다. 집회를 알리는 SNS 공지를 보고 찾아 온 일반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에바 유하스/추모객 (현지시간 지난 3일) : (노래를 부르는 것은) 희생자들과 또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큰 애도를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상실감에 대해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우리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참사 소식은 들어가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고요.

잠깐 글로벌 TMI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중국 천안문 사태 오늘로 30주년이 됐습니다. 1989년 6월 4일 중국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한 학생과 일반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해 벌어진 참극입니다. 진압을 위한 탱크를 맨몸으로 막는 보고 계신 이른바 '탱크맨'의 영상이 천안문 사태와 상징이 되기도 했죠.

올해 3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는 천안문 사태를 되돌아보는 행사 언론 보도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미공개 영상이 새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실재했던 역사지만 정작 중국에선 존재하지 않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학교에 가르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 언론에서도 일체 다루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천안문 사태 6월 4일 등 관련 단어는 중국 내 인터넷에서 검색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천안문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웨이펑허/중국 국방부장 (지난 2일) : 중앙 정부가 과감한 조치로 동란을 단호하게 진압했습니다. 정확한 대응이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천안문 사태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바깥에서는 천안문 사태를 기억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헝가리 유람선 참사 7일 째…수중 수색 본격화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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