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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경협 서두르던 중국,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연기에 '당혹'

입력 2018-11-09 16:01

소식통 "김영철 일정 변경에 소동…사전 통보 못 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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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김영철 일정 변경에 소동…사전 통보 못 받은 듯"

대북경협 서두르던 중국, 북미 고위급회담 전격 연기에 '당혹'

지난 8일로 예정됐던 제2차 북미 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되자 중국 정부가 사전 통보를 받지 못해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대북제재 완화 분위기를 조성해 북한과 경제 협력을 진행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8일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하러 지난 6일 경유지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접촉준비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6일 오전에 서우두 공항 귀빈실이 예약돼 있었고 7일 오후에는 김영철이라는 이름으로 뉴욕행 예약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김 부위원장이 6일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들어오지 않자 중국 당국도 상황 파악에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에서도 김영철 부위원장이 예정대로 베이징에 들어오지 않자 종적을 파악하는 데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중에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미국에서 나오자 중국도 굉장히 당혹해했던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입장에서도 북한과 경제 협력을 진행하려면 북미 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하는데 갑자기 연기되는 바람에 실무진 선에서 당혹해하는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처럼 북미 고위급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회동에 따른 성과를 내려면 대북 경협을 구체화해야 하는데 미국이 대북제재로 단단히 틀어막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중 양국은 무역전쟁까지 벌이고 외교, 군사적으로도 긴장상태를 유지하기에 중국으로선 독자적으로 북한에 '퍼주기식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시 주석의 연내 평양 방문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식통은 "무역전쟁으로 수세에 몰린 중국은 현재 미국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서 "북미 간 협상이 제대로 마무리 안 된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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