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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인지 눈꽃인지…추위 시샘에 패딩 입고 봄 구경 나선 상춘객

입력 2018-04-08 15:41

만개한 벚꽃에 눈 내려앉아 절경 연출…쌀쌀한 날씨에 겨울옷 중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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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벚꽃에 눈 내려앉아 절경 연출…쌀쌀한 날씨에 겨울옷 중무장

벚꽃인지 눈꽃인지…추위 시샘에 패딩 입고 봄 구경 나선 상춘객

4월의 두 번째 주말인 8일. 장롱에 넣어둔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을 만큼 쌀쌀한 날씨가 시샘을 부렸지만 봄꽃을 보고야 말겠다는 상춘객의 발길을 멈추지는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의 날씨에 만개한 벚꽃과 진달래꽃 위로 눈이 쌓여 봄 속에서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영하의 날씨를 보인 경남과 전라남·북도 일부 지역에 1∼3cm의 눈이 내렸다.

봄을 시샘하듯 활짝 핀 벚꽃 위에 눈이 내려앉았지만 눈꽃인지 벚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경남 거창의 덕천서원 앞 벚꽃길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하얀 솜사탕으로 변한 벚꽃을 보며 카메라를 꺼내 들기 바빴다.

무주 덕유산 국립공원 도로변에 만개한 분홍빛 진달래와 벚꽃에도 밤새 내린 하얀 눈이 쌓여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덕유산을 찾은 유지훈(55) 씨는 "화사한 벚꽃과 눈꽃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큰 행운이었다"며 "봄과 겨울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여행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이처럼 꽃샘추위가 절정을 이루며 만개한 꽃봉오리를 움츠러들게 했지만, 봄기운을 받으려는 상춘객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전날 벚꽃축제가 개막한 서울 여의도와 남산 일대에는 장롱에 넣어뒀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입고 거리로 나온 나들이객이 쉽게 눈에 띄었다.

털모자를 쓰고, 두꺼운 패딩을 입은 연인은 곱게 핀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쌀쌀한 날씨에도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 군항제'에는 발 디딜 틈조차 부족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때마침 몰아친 세찬 바람에 꽃잎이 흩날릴 때면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경남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과 수령 100년 안팎의 벚나무 300여 그루가 1km의 긴 터널을 만들어 장관을 이룬 울주군 울주산 작천정 벚꽃 축제장도 상춘객들로 북적였다.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서 열린 튤립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형형색색의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꽃향기를 맡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패딩 점퍼와 목도리로 중무장한 연인들도 과천 렛츠런파크(경마공원)를 찾아 봄꽃 속에서 나들이를 즐겼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찾은 1만여명의 관광객들은 벚꽃을 보고 첨성대와 대릉원 돌담길, 교촌 한옥마을을 걸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노란색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에도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조랑말을 타며 제주의 봄을 마음껏 즐겼다.

태안 수선화꽃 축제장에도 많은 나들이객이 방문했고, 아이와 함께 논산 딸기 축제를 찾은 가족들은 직접 딸기를 따 먹으며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김동칠,김재홍,김형우,정회성,김용태,박정현,권준우,이강일,박지호,양영석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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