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구속됐던 40대 어머니가 경찰 조사에서 큰딸을 때려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당시 7살이던 딸을 야산에 암매장했는데 경찰이 조금 전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취재 기자가 급히 현장에 가있습니다. 이상화 기자, 시신이 발견된 곳은 정확히 어디인가요?
[기자]
저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야산에 나와 있습니다.
경찰은 지금부터 3시간 전인 오후 5시 반쯤 이곳에서 피해자로 보이는 어린아이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친엄마 박모씨가 딸을 살해 암매장한 시점이 4년이 훌쩍 넘은 2011년 10월이다 보니 현재 시신은 백골 상태인데요.
현재는 검사가 1차 검시 중입니다.
아직 시신은 내려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검시가 끝나면 시신을 수습해 국과수로 옮겨 자세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피해 어린이 주소지는 경남 고성인데 시신은 경기도 광주에서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요?
[기자]
피해자 A양은 가정불화를 겪던 친엄마와 함께 지난 2009년 서울집에서 나와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때 주소지를 옮기지는 않았는데요.
여기서 친모 박씨는 2011년 10월 A양을 폭행해 숨지게 했고, 이런 사실을 모르던 아버지 김 모씨는 A양의 주소를 자신의 어머니 주소인 경남 고성으로 옮긴 겁니다.
[앵커]
그러면 행정상으로는 이들 모녀가 실제 사는 곳도 등록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알려지게 된 건가요?
[기자]
A양의 동생인 B양이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친모 박씨는 B양도 학교에 보내지 않았는데요.
최근 이뤄지고 있는 교육부의 미취학 어린이 조사 과정을 통해 이 사실이 밝혀지게 된 겁니다.
[앵커]
일단 친엄마에 의한 폭행으로 숨졌다는 소식 자체가 충격적인데, 공범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사망한 A양이 살던 용인 집에는 총 3가구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친엄마 박씨의 대학동창 백 모씨와 백씨 자녀의 학습지교사 이모 씨였는데요.
사망 당일 A양이 집에서 가구를 파손하자 이를 훈육한다며 엄마 박씨가 의자에 A양을 묶은 채 폭행을 저질렀고 여기에 이씨와 박씨가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A양을 야산에 암매장할 당시에도 이들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환경이었다면 또다른 아동 학대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전에도 계속해서 상습적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그 전에도 친모 박 씨는 A양에게 밥을 하루에 한 끼만 주는 등 계속 학대를 저질러 온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함께 살던 공범 백모 씨도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을 베란다에서 생활하게 하는 등 계속 학대를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사망한 A양의 동생인 B양은 자폐 증상을 보이는 등 정신상태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지금은 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