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장애아동의 폭행 사건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아동이 두 명의 가해학생을 지목했는데, 가해학생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이 안 되자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10살 A군의 몸에 난 상처입니다.
허벅지와 아랫배, 정강이 곳곳에 심한 멍이 들었습니다.
음경에는 출혈이 생겼습니다.
자폐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A군은 친구 2명을 가해자로 지목했고,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친구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같이 놀긴 했지만, 상처를 입힌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 측은 네차례 회의를 거쳐 가해 학생 2명에게 A군과 접촉하지 말고, 특별 교육을 받으라는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관련 사실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한수/피해자 측 변호인 : 피해자 진술의 전후 모순을 따지면 모르겠지만, 증거가 없다고 하면 무식한 얘기라는 거죠. 피해자 진술, 사진, 상해진단서, 의사 소견서 더 어떻게 (증명)합니까]
A군 부모는 경찰에 고소했지만 10살 미만의 아동 폭력 사건은 조사할 수 없다며 사건을 각하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옹호관을 보내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