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캡슐커피 마시고 그 캡슐을 어떻게 버리는지 조사해보니, 10명 가운데 4명은 재활용 말고 일반쓰레기로 그냥 버린다고 했습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커피 찌꺼기를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건데요, 다른 나라들처럼 업체들이 캡슐을 수거해가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은 홈카페나 홈바가 여러 가정집에서 인기입니다.
꼭 커피 머신이 아니더라도 간단하게 버튼 하나로 작동할 수 있는 캡슐 커피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커피를 마신 후에 커피 캡슐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캡슐은 일회용이지만, 기본적으론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분리배출도 됩니다.
하지만 잘 될까요?
커피 캡슐은 본체 부분이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뚜껑 부분은 은박지 재질로 돼 있습니다.
커피 캡슐을 재활용하기 위해선 뚜껑 부분을 분리해서 안에 있는 커피 찌꺼기를 버려야 하는데 이 과정이 간단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소비자원이 캡슐커피 제품 21개를 조사했습니다.
제품 용기 자체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선 42%만 분리 배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여시연/서울 역삼동 : 안에 있는 물만 짜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안에 찌꺼기가 있는지도 잘 몰랐어요.]
[홍기덕/서울 서초동 : 뚜껑 부분이 잘 빠지지 않아서 일단 플라스틱에 (분리수거) 해야 하는데 뚜껑은 비닐에 넣고 플라스틱만 해야 하는데 그게 잘 분리가 안 돼서…]
소비자가 어렵게 분리배출을 했다고 해도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창범/재활용품 수거 분류업체 대표 : 저희가 선별해서 보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재활용업체들이 넣지 말아 달라고… 은박이 많다 보니까 그쪽에선 재활용이 좀 힘들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소비자원은 업체들이 직접 캡슐을 수거하는 방안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선 8개 업체가 캡슐을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었지만, 국내에선 한 곳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