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북부지검의 임은정 검사가 자신의 과거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습니다. 임 검사는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서지현 검사 사건 조사단장을 맡는 것에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 검사는 15년 전 직속 상관이 가해자였다고 주장하고, 조 지검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북부지검 소속 임은정 부부장 검사가 오늘(5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도 15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3년 5월 경주지청에서 근무할 당시 직속 상관인 A 부장으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임 검사는 회식 뒤 A부장이 술에 취한 자신을 집까지 바래다주는 과정에서 강제로 추행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검사는 당시 수석 검사를 통해 A부장의 사표 제출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도움을 청한 또 다른 선배로부터는 알려지면 손해니, 자신보고 사표를 쓰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검사는 2년 뒤 또 다른 직속상관의 성매매 의혹을 제기했다가 2차 피해를 당한 경험도 털어놨습니다.
'부장 잡아먹는 꽃뱀'으로 낙인 찍혔다는 겁니다.
임 검사는 2007년 열린 전국 여검사 모임에서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조희진 성폭행피해조사단장에게 이야기했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동부지검에 마련된 성추행 진상조사단은 오늘 임은정 검사가 추가로 폭로한 성폭력 피해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