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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건사고 '속속' 밝혀져…하사가 중대장에 공포탄 발사도

입력 2014-08-20 14:41 수정 2014-08-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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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르고 있는 부대 내 가혹행위가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기존의 은폐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낱낱이 사실을 공개하겠다며 대대적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20일 적발된 부대 내 가혹행위에 대해 발표한 군 당국의 조사 결과 과거의 발생사건 부터 최근까지 10여건의 가혹행위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강원도내 부대에서 발생한 사건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에도 강원 춘천에서 육군 하사가 20대 지적 장애여성을 성폭행 한 혐의가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춘천 모 부대 소속 B하사가 명동의 한 번화가에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여성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검거돼 군 헌병대가 조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월 초에는 강원도내 모 부대 전술훈련 중 C하사가 중대장에게 공포탄 5발을 발사한 혐의가 드러나 군 당국이 조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전술훈련을 지휘하던 중대장이 험한길로 이동할 것을 지시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C하사가 중대장을 향해 공포탄을 발사했고 이를 훈련중이던 사병이 목격해 최근 부대 내 가혹행위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장은 당시 자신을 향해 공포탄이 발사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C하사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현장 검증을 마친 후 추가 조사중이다.

한편 앞선 지난 4월 이후 화천의 모 부대에서 D상병이 E일병등 후임병 4명에게 "행동이 느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폐품으로 반납 예정이었던 냉장고 안에 들어가도록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 신체 일부를 찌르는 등 폭행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화천의 타 부대들에서도 일병 3명이 후임일병들을 대상으로 강제 추행하거나 중사진급예정자가 상병을 상대로 폭행 및 추행을 저지른 정황들이 속속 드러났다.

이 밖에도 인제와 양양에서 지난 6월 이후로 상사가 행정병 5명의 특정부위를 만지고, 일병이 손과 발로 후임일병의 특정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춘천 지역의 모 부대에서도 지난 1월부터 병장이 후임병들을 대상으로 폭행을 일삼고 몸에 그림을 그리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가 포착됐다.

군 당국은 이번에 드러난 모든 정황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최근 군 부대 내 사건·사고와 은폐의혹이 잇따르자 철저한 조사에 나섰고 앞으로 '사실·속도·소통'중심의 공보원칙과 시행지침에 따라 신속하게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 때 제 때 공개하지 않는 관련자나 부대 지휘관에 대해서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그간 숨기기에 바빳던 군 당국이 뿌리 깊은 관행들을 버리고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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