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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꽃은 피었지만…전국 축제 줄줄이 취소

입력 2020-03-05 21:26 수정 2020-03-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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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이맘때면 봄꽃 축제가 열리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꽃은 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의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섬진강 변을 따라 매화가 산과 들을 뒤덮은 전남 광양입니다.

조만간 전국 최대 규모의 매화 축제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미 입구부터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방문을 자제하라는 내용도 쓰여져 있습니다.

한번 축제장 쪽으로 이동해보겠습니다.

하얗게 붉게, 동산을 물들인 매화.

매년 100만 명이 몰린다는 매화 축제로는 최대 규모인 전남 광양 매화마을입니다.

당초 내일(6일)부터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축제까지 취소됐다지만 그래도 꽃은 피는 만큼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꽤 보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꽃구경을 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현 시국을 대변하는 거 같은데요.

예년에 비하면 나들이객 숫자 자체는 줄었다고 합니다.

[장명숙/전남 광양시 : 지금은 거의 사람도 없고, 노점상도 없고 거의 없는데. 그때는 진짜 사람이 거의 뭐 인산인해, 그 정도였어요.]

사람이 몰리지는 않아 안도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인위생에는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이영순/경남 진주시 : 없잖아 그런 것도 있잖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안 나오니까, 접촉할 일이 좀 덜하니까…]

[이연옥/전남 순천시 : 집에만 있으면 안 되잖아요, 또 움직여야지. 답답하니까 한번 같이 바람 쐬러 나온 거예요. (마스크는) 이제 나도 있지만, 상대방을 위해서 또 써줘야죠.]

대목을 놓친 주민들은 아쉬움이 앞섭니다.

[주민 : 매실 꽃만 딱 저버리면 관광객이 안 와요. 매실은 손님들이 가서 시식도 해야 하고 마스크를 해야 하니까 그런 걸 이제 못 팔고 그렇지. 우리 보고 판매하지 말래.]

점심 식사 시간에도 휑한 주변 음식점들.

[음식점 관계자 : 작년 같으면 이럴 때 여기서 들어오지도 못했어. 자리가 없어서. 큰일 났어. 우리만 안 되는 게 아니고 전국이 다 그런데 어쩌겠어.]

전남 해남 땅끝마을과 경남 양산까지 국내 3대 매화축제는 모두 취소됐습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탓에 일찍 꽃망울이 터진 산수유가 지리산 산자락을 노랗게 수놓았습니다.

산수유 꽃축제가 열릴 때면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한산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람 마주칠 일이 없자 쓰고 있던 마스크를 잠시 벗어두기도 합니다.

[전진숙/경기 수원시 : 마스크 원래는 쓰고 다니는 편인데, 공기가 좋다 보니까 오랜만에…]

[오유진/전북 전주시 : 사람 없는 곳에 오니까 좋기는 좋지만, 저희 같은 생각을 해서 만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는 했어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시모다/산수유공원 직원 : 여기 할머니들이 와가지고 장사도 하고 식당도 잘되고 숙박시설도 이 시기는 진짜 찾기가 어려운 점도…]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등도 취소가 이어지는 상황.

[황의진/충남 천안시 : (사람에) 밀려서 가도 웃고 떠들고 좋아했는데, 오늘 오니까 코로나가 실감나고 너무 삭막해요. 사람들이 와서 꽃도 보고 치유도 되고 코로나가 물러났으면 좋겠어요.]

축제가 취소된다고 해서 있는 꽃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외출을 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개인 위생은 보다 철저히 하되, 접촉에는 최대한 주위를 기울이는 것이 지금으로서 최선으로 보입니다.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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